쇼트트랙 최민정 "100회 동계체전에서 자신감 얻어가요"
5년 만에 출전한 동계체전서 금메달 수확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쇼트트랙 현 세계 챔피언인 최민정(성남시청)에게 국내 무대는 좁았다.
최민정은 1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오랜만에 선 동계체전 무대에서 오랜만에 목에 건 메달이었다.
레이스 후 최민정은 "오랜만에 국내 대회라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예상 외로 좋은 성적을 거둬서 좋다"고 웃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동계체전에서 여러 개의 메달을 수확해온 최민정은 태극마크를 단 이후로는 동계체전에 나서지 못했다.
동계아시안게임이나 동계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 일정과 맞물려 출전이 쉽지 않았다.
최민정에게 이번 대회는 5년 만에 출전한 대회이자, 국가대표로서 처음 출전한 대회이기도 했다.
최민정은 "대표팀 들어온 이후로는 큰 대회가 많아 출전이 어려웠는데 이번엔 시기적으로 잘 맞기도 했고, 또 100회라고 해서 출전하게 됐다"며 "대표팀 자격으로 뛴 건 처음이라 감회도 새롭고 많이 배웠다"고 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1,500m와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이어 세계선수권대회도 제패한 최민정은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이어가다 지난해 말 발목 부상을 당했다.
부상 이후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탓에 올해 5·6차 월드컵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최민정은 "부상 이후에 부상 전보다는 성적이 좋지 않았고 체력이나 스피드, 근력 등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조금씩 끌어올리는 단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원하는 몸 상태의 40∼50%밖에 올라오지 않았지만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최선의 상태로 나오고 싶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강국인 우리나라의 국내대회는 국제대회만큼이나 치열하다.
이날 결승에서도 최민정은 김아랑(고양시청), 노아름(전북도청), 공상정(서울시청) 등 전·현직 국가대표들과 겨뤘다.
최민정은 "국제대회는 아무래도 스피드가 많이 올라온 상태로 나서기도 하고 외국 선수들이 파워가 좋다"며 "국내 대회는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데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서 국제대회와는 또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100회 기념으로 출전했는데 1등 하니까 기분 좋다. 부상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도 따서 여러모로 뜻깊었다"며 "오랜만에 좋은 성적을 거둬서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웃었다.
대표팀에서 불거진 폭력사태로 흔들릴 법도 했지만 최민정은 "선수들 모두 본인 훈련에 집중하면서 자신에게, 또 나라를 대표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 여자 3,000m 계주에 출전한 후 다시 대표팀에 합류해 내달 불가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최민정은 "이번 시즌은 처음부터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내려놨다"며 "부상 없이 시즌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준비한 것을 많이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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