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상담사 엇갈린 운명…화성시 집단해고 vs 오산시 확대개편
오산 "꼭 필요한 사업" 판단…화성시 "교육청이 해결해야"
(오산·화성=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 오산시가 학교 상담사 파견 사업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화성시에서는 시의 일방적인 사업 중단 조치로 무더기로 해고된 학교 상담사 40여명이 농성을 이어가는 상황이어서 양 지자체의 판단이 배치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관련 지자체에 따르면 오산시는 오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위탁해 매년 단기 사업으로 진행해오던 학교 상담사 지원을 올해 '지방 상담사업'의 일환으로 개편했다.
상담사들은 고용 불안 없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급여도 일정 부분 올라 관련 예산도 약 13% 증액됐다.
시 관계자는 "관내 전문 상담 인력이 배치되지 못하는 학교 13곳(초교 8곳, 중학교 1곳, 고교 4곳)에 학교 상담사를 배치하는 사업을 확대, 개편하게 됐다"며 "이들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개인 및 집단상담, 위기사례 발굴 및 관리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판단해 기존 단기 사업을 정식 사업으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화성시는 민간 위탁 형식으로 진행해오던 학교 상담사 40여명을 지난해 말 일방적으로 해고했다.
해고된 상담사들은 두달여 동안 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는 지난 18일부터 이틀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학교 상담사는 경기도교육청과 일선 지자체가 업무협약을 체결해 학교장이 직접 고용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다가 2016년 비정규직 고용 문제에 막히자 교육 당국은 손을 뗐다.
이후 화성시와 오산시는 민간 위탁 형식으로 상담사 지원 사업을 계속해오다가, 화성시는 사업을 중단한 반면 오산시는 오히려 사업을 확대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애초 교육청에서 진행한 사업이기 때문에 상담사 문제는 교육청이 풀어야 할 숙제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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