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총장 "인재상 명확지 않은 게 대학교육 문제"
열린연단 5주년 기념해 김우창 교수와 특별대담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국내 대학교육 문제점 중 하나는 어느 대학도 기르고자 하는 인재상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달 초 취임한 오 총장은 강연 프로젝트 '열린연단'이 5주년을 맞아 지난 16일 중구 페럼타워에서 개최한 '학문과 교육의 미래를 묻다' 특별대담에서 "대학마다 특징이 있으니까 인재상도 당연히 달라야 하는데 대학 홈페이지를 보면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와 대담한 오 총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여러 방식으로 연결된 사회에서도 외롭게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고, 이념적으로 갈등이 많다"며 "리더가 되려면 남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과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어도 10∼20년 동안 어떤 학생을 뽑고, 학생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를 연구하는 공론의 장을 만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입과 관련해서는 객관성을 지나치게 지향하는 교육 현실을 우려하면서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오 총장은 "학종은 불투명성이 문제가 되는 듯하다"며 "대학이 어떤 학생을 뽑고, 학생의 어떠한 잠재력을 보는지 일반 학부모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 내 학제간 연구에 대해선 "목표가 분명하지 않고 애매해서 잘되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한 뒤 "우리 사회의 난제인 저출산과 고령화는 여러 학문이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연단 자문위원장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문학자로 꼽히는 김 교수는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먹고살려고, 출세하려고 하는 공부는 괴로울 수밖에 없다"면서도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공부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가 근본적으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이유는 사람에게 호기심이 있기 때문"이라며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고 인식을 넓히는 것이 공부 본연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대학은 자립성 확보, 전문성 확보, 산업체와의 협동연구, 학문 상호간 교류를 참조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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