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째 맞은 佛 '노란 조끼'…파리 등 주요 도시서 14차 집회
참여인원 확연한 감소세 속 대부분 지역서 평화적으로 열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지난해 11월 17일 유류세 인하 요구를 내걸고 시작한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가 16일(현지시간) 석 달째를 맞았다.
로이터, DPA통신 등에 따르면 토요일인 이날 수도 파리를 비롯해 보르도, 스트라스부르, 마르세유, 툴루즈 등 프랑스 주요 도시서 14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대부분 지역에서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파리 앵발리드 광장 등 일부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발생했다.
툴루즈에서는 시위대가 아마존 창고를 막으려고 시도했다고 현지 TV 방송 등이 보도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오후 1시(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파리 3천명을 포함해 1만200여명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노란 조끼'는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시민 집회로, 집회 이름은 프랑스에서 운전자들이 의무적으로 차에 비치하는 형광 노란 조끼를 참가자들이 입고 나온 것에서 붙여졌다.
당초 유류세 인하 요구로 시작했지만 이후 서민경제 개선과 직접 민주주의 확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퇴진 요구로 확대됐다.
집회 참가자는 1차 집회 때 29만명으로 가장 많았다가 2차 6만6천명, 3차 13만6천명 등에 이어 지난해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철에 급격히 줄었다.
집회 규모는 올해 1월 들어 다시 늘어나다가 최근 들어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차 집회 때는 6만9천명, 12차 집회에는 5만8천600명, 지난주 13차 집회에는 5만5천명이 각각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발표된 엘라베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란 조끼' 연속집회를 그만해야 한다는 응답은 56%로, 한 달 전보다 11%포인트(p) 상승했다.
'노란 조끼' 연속집회가 시작한 이후 시위 중단을 바라는 의견이 더 많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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