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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하강, 아시아지역 경제성장에 부정적 여파"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급격한 경기하강 위협이 아시아의 경제성장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은 전날까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진행된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고 다음 주 미국 워싱턴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으며, 중국 경제의 구조적 개혁 등에서 견해차가 여전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SCMP는 중국의 경기하강이 계속되겠지만 경착륙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중국 경제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오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보호주의 무역 긴장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신용보험사 외러 에르메스(Euler Hermes)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경제학자 마하모드 이슬람은 "미 중간 무역 문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1분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다수 기업은 미래에 대해 우려할 경우 투자를 뒤로 미룬다. 이는 상품 수요와 세계 무역에 영향을 끼친다"면서 "중국이 전 세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분의 1, 3분의 2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 중간 긴장이 고조되면 홍콩, 한국, 싱가포르, 대만 등 무역에 의존하는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들이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면서 "특히 전자제품과 반도체 분야(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SCMP는 최근 발표된 각국의 경제 수치에서 경기하강 추세가 나타난다고 소개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해 11월(-0.2%)에 이어 두 달째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경제학자 이즈미 드발리에는 "일본의 4분기 수출 모멘텀이 약한 상태"라면서 "중국의 경기하강과 반도체 수요 감소가 수출에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 중앙은행의 무역 통계를 보면 수출 둔화는 아시아지역 수출에 집중돼있다"면서 "중국의 수요 감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만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1.78%로 3분기의 2.38%보다 낮았으며, 이는 2016년 2분기 이후 최저치였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4.4%, 4.7%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선방했지만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싱가포르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3분기의 2.4%보다 낮아진 1.9%였고, 필리핀의 지난해 12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감소한 47억2천만 달러(약 5조3천억원)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진 138억7천만 달러(약 15조6천억원)로, 시장 기대치인 2.54% 하락보다 감소 폭이 컸으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편 한국에서도 수출이 조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발표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전날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일명 그린북)에 따르면 수출액이 작년 12월과 지난달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3%와 5.8% 감소하는 등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부는 한국 경제를 둘러싼 환경에 관해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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