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생일기념 중앙보고대회…"인민 생활 올려세워야"
김정은 위원장은 행사에 2년 연속 불참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7돌 생일(광명성절, 2월 16일)을 하루 앞둔 15일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인민생활을 높은 단계에 올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가 이날 전했다.
이날 평양체육관에서 북한의 당·정·군 고위급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보고대회에서는 당 부위원장인 박태성과 최룡해가 각각 행사의 사회와 보고를 맡았다.
최 부위원장은 보고에서 "위대한 장군님께서 전진시켜 오신 주체의 사회주의 한길을 따라 끝까지 걸어 나감으로써 장군님의 전사·제자로서의 영예로운 사명과 본분을 다해 나가야 한다"며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에서 자주·자립·자위 노선을 확고히 견지하여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랜 혁명실천을 통하여 그 위력이 확증된 자력갱생을 투쟁의 기치로 번영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사회주의 지식경제의 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며,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 수행에서 획기적인 전진을 이룩하고, 인민 생활을 보다 높은 단계에 올려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작년 보고대회에 이어 이번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가 행사의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를 의미하는 북한말)이 아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고대회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듬해인 2013년부터 매년 열렸고, 김 위원장은 2014년(72돌), 2017년(75돌)에만 보고대회에 참석했다.
이날 주석단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리수용·김평해·태종수·오수용·안정수·박태성·박태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최부일 인민보안상, 로두철 내각 부총리, 정경택 국가보위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또 조연준 당 검열위원장, 리만건·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능오 평양시 당위원장,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과 군부 인사인 리명수 차수, 김수길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도 등장했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앞두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집중적으로 개최하며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있으나, 올해가 행사 정주년이 아닌 만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치르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사망 이듬해인 1995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김 주석 생일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로 정했으며, 2012년부터 '광명성절'로 명명해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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