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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를 추억하는 이들을 위한 영화 '크리드2'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전설적인 복싱 챔피언 록키가 돌아온다. 새로운 챔피언의 조력자로서다.
영화 '크리드2'는 1976년 처음 개봉해 흥행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역사상 가장 성공한 스포츠 영화로 기록된 '록키' 시리즈의 스핀오프다. 전편 '크리드'는 2015년 선을 보여 성공을 거뒀다. 뒷골목 복서가 세계 챔피언과의 경기를 계기로 진정한 인생 챔피언이 돼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시리즈를 통해 실베스터 스탤론은 최고의 배우로 떠올랐다.
'크리드'에는 록키 발보아(실베스터 스탤론 분)가 자신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친구인 아폴로 크리드의 아들 아도니스 크리드(마이클 B. 조던)를 복서로 키우고, 아도니스가 진정한 챔피언으로 거듭나는 내용이 담겼다.


아버지와 멘토인 록키처럼 헤비급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는 아도니스의 모습으로 '크리드2'는 시작한다. 자신의 성공 의미를 찾고자 하는 그 앞에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이반 드라고(돌프 룬드그렌)와 그의 아들 빅터 드라고(플로리안 몬테뉴)가 나타난다. 록키와 아도니스, 드라고 부자는 챔피언 벨트와 가문의 영광을 위해 대를 이은 결투를 펼친다.
전편인 '크리드'는 국내에 정식 개봉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편의 내용을 몰라도 영화를 보는 데는 문제가 없다. 영화는 전형적인 '언더독'(싸움에서 궁지에 몰린 개·사회적 약자)의 서사를 따르기 때문이다.
챔피언이 목적을 잃고 방황하다 슬럼프에 빠지지만 결국 다시 일어나는 내용은 '록키'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에서 다뤄졌다. 맨주먹으로 싸우는 권투만큼 이 서사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소재도 없다. 어찌 보면 뻔한 소재와 내용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이런 이야기는 언제나 관객을 매료시킨다.


'록키'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관객들도 충분히 만족할 만하다. 아버지들의 싸움이 아들들에게 대물림돼 '록키'와 '크리드'의 연결고리도 단단해진다. 마지막 혈투를 앞두고 흐르는 '록키'의 주제곡 '고잉 더 디스턴스'(Going the Distance)도 추억을 되살리는데 한몫한다. 실베스터 스탤론 외에 '록키4'에서 이반 드라고를 연기했던 돌프 룬드그렌도 같은 역할로 출연했다.
달라진 점도 있다. 미국과 러시아 출신 복서의 대결이라는 '록키4'의 냉전적 구도는 해체됐다. 이념이나 국가 간 대결이라는 점보다는 개인적인 원한과 과업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국내 관객에게는 '블랙 팬서'의 에릭 킬몽거 역으로 잘 알려진 마이클 B. 조던은 아도니스를 맡아 고뇌하는 챔피언의 모습부터 남성적인 매력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그의 라이벌 빅터를 연기한 배우는 실제 루마니아 복싱 선수 출신이다. 두 사람은 실감 나는 복싱 연기를 위해 몇 달간 특훈을 받았다고 한다.
거친 남자들의 세계인 링 위를 그리는 탓인지 여성들이 보조자로 남는 것은 아쉽다. 아도니스의 아내이자 청각 장애인인 비앙카에게도 분명 고뇌가 있겠지만 그는 아도니스를 각성시키는 정도의 역할에 머문다.
오는 21일 개봉. 12세 관람가.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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