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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경계감 여전…진천·음성 3년째 정월대보름 행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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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경계감 여전…진천·음성 3년째 정월대보름 행사 중단
"가축 이동제한 해제됐지만 안심 못해"…괴산·증평도 취소

(진천=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경기 안성과 충북 충주에서 발생한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취했던 가축 이동제한이 풀렸지만, 인접 지역은 여전히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안성, 충주와 맞닿아 있는 충북 진천과 음성은 물론 괴산과 증평도 이동제한 해제 조치와 무관하게 오는 19일 열기로 했던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

진천과 음성은 2017년과 지난해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취소한 바 있어 올해로 3년째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
진천군은 이번 겨울 AI가 잠잠하자 주민 화합과 세시풍습의 전통을 잇기 위해 3년 만에 비교적 큰 규모의 정월대보름 행사를 준비했다.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풍물패를 앞세운 길놀이를 하고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경기와 달집태우기, 쥐불놀이를 하며 주민 화합을 다질 계획이었다.
이어 부럼을 깨며 한해 안녕을 기원할 참이었다.
그러나 불과 10㎞ 떨어진 안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올해도 정월대보름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음성군도 2년간 연달아 발생했던 AI가 올해는 별다른 징후를 보이지 않자 읍면별로 정월대보름 행사를 하고 달집태우기 등 군 차원의 행사도 계획했으나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전면 취소했다.
괴산군 역시 홍범식 고택에서 주민 300~400명이 모여 지신밟기, 민속공연, 달집태우기, 부럼 깨기, 윷놀이, 줄다리기를 하고 오곡밥을 먹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준비했으나 구제역 차단을 위해 백지화했다.
증평군도 증평 민속체험박물관에서 전통 세시풍습을 즐기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계획했다가 구제역 발생 위험이 여전한 것으로 판단, 취소했다.
증평군과 괴산군은 지난해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치렀다.
진천군 관계자는 "가축 이동제한이 해제됐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해 아쉽지만 정월대보름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며 "당분간 구제역 방역과 감시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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