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스노보드·스키 챔피언 레데츠카 "힘닿는 데까지 둘 다"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 뛰고 평창 스노보드 월드컵 출전
(평창=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사상 최초로 스노보드와 알파인스키 종목에 동시 출전하는 것도 모자라 두 분야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거는 진기록을 남긴 에스터 레데츠카(24·체코)가 좋은 기억이 깃든 평창의 설원을 1년 만에 다시 누빈다.
레데츠카는 14일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 호텔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국, 평창에 와서 기쁘다"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좋은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속도를 겨루는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의 강자인 레데츠카는 2015-2016시즌부터 스키 월드컵에도 출전하며 두 분야 모두 도전에 나섰다.
평창올림픽 때도 사상 최초로 스노보드, 스키 경기에 모두 출전해 관심을 끌었다.
이미 우승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알파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뿐만 아니라 스키 슈퍼대회전에서도 예상을 깨고 금메달을 따내 스키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번 시즌에도 그는 두 종목 모두 월드컵을 치르고 있다.
지난 10일까지 스웨덴에서 열린 스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뒤 16∼17일 휘닉스 평창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월드컵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경기가 열리는 슬로프는 1년 전 그가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우승을 차지한 곳이다.
레데츠카는 "스키와 스노보드 둘 다 사랑한다.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는지 고를 수 없다"면서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능력이 닿는 한 두 종목 모두 계속하려고 한다"며 미소 지었다.
이번 대회엔 레데츠카 외에 평창올림픽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한국의 이상호(24)를 제치고 우승한 네빈 갈마리니(33·스위스) 등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
갈마리니는 "지난해에 평창에서 지내며 숙소나 수송, 먹는 것 등에 모두 만족한 기억이 있는데, 돌아와서 다시 경험하니 좋다"면서 "평창은 나에게 특별한 곳"이라고 감회를 전했다.
그는 "이번 시즌 '업 앤드 다운'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100%로 끌어 올려 좋은 레이스로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갈마리니는 "한국까지 오는 긴 여정이 힘든 건 사실이지만,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런 부분에선 경험이 쌓였다"면서 "최대한 잘 자고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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