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추웠던 겨울 덕분?…경기도내 한랭질환자 36% 감소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이번 겨울 경기도 내에서 발생한 각종 한랭질환자가 7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겨울 같은 기간 발생한 한랭질환자 122명보다 36%나 감소한 것이다.
14일 도에 따르면 올겨울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저체온증이 63명으로 전체의 80.8%를 차지했고, 동상 11명(14.1%), 동창 3명(3.8%), 기타 1명(1.3%)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34명(43.5%)으로 가장 많았으며, 발생 장소별로는 실외가 59명(75.3%), 실내가 19명(24.3%)을 차지했다.
난방시설이 없는 집안 등 실내에서도 적지 않은 한랭질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발생 시간대별로는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전체의 절반이 넘는 42명(53.8%)이 발생, 난방되지 않는 추운 곳에서 잠을 자다가 한랭질환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환자 성별은 남성이 57명(73%), 여성이 21명(27%)으로 조사됐다.
도는 지난해 겨울보다 올겨울이 덜 추워 한랭질환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랭질환은 대처가 미흡하면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아직 남아 있는 겨울철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외출 시 내복·모자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등 '한파대비 건강수칙'을 잘 지킬 것을 도민에게 당부했다.
특히 고령자들과 한밤 음주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도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말까지 도내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89개소가 참여, 한랭질환자 접수 즉시 관할 보건소 및 도, 질병관리본부 등에 보고하는 '한랭질환 응급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극심한 추위는 어느 정도 지나갔지만, 여전히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크고 꽃샘추위 등도 남아 있는 만큼 한랭질환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체온 유지에 취약한 노인과 어린이의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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