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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유럽에 '몽유병' 망조…소련처럼 무너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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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유럽에 '몽유병' 망조…소련처럼 무너질 수도"
"포퓰리즘·브렉시트 둔감…유럽통합 '21세기 악몽' 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전설적인 억만장자 투자가이자 사회운동가인 조지 소로스(89)가 유럽연합(EU)에 단단히 망조가 들었다며 정치 지도자와 대중의 각성을 촉구했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소로스는 12일(현지시간)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문을 통해 "유럽이 몽유병 환자처럼 파멸의 길로 걸어가고 있다"며 말했다.
EU가 결과가 매우 불확실한 혁명에 가까운 순간에 직면하고 있으나 EU 지도부와 시민들이 이에 둔감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유럽에서는 반기득권 포퓰리스트 정파가 득세하고 있어 불확실성을 자극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영국이 EU와 아무런 통상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프랑스의 반정부 시위, 독일과 이탈리아의 극우정당 득세, 동유럽의 자유 민주주의 거부 추세도 혼란을 더하고 있다.
소로스는 "제발 깨어나서 위협의 강도를 인식하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EU는 1991년 소비에트연방(소련)의 길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로스는 오는 5월에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포퓰리스트 정파의 선전을 점치며 EU에는 또 하나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다수 유럽 국가가 시대에 뒤떨어진 정치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EU 조약의 개정도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며 EU 설립의 토대가 되는 원칙을 위반하는 회원국들을 제재할 법적 도구도 없기 때문에 불운하게도 EU에 반대하는 세력이 표 대결에서 우위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로스는 현재 EU 지도부가 소련이 해체되던 시절 망하는지도 모른 채 효력이 없는 명령을 계속 내리던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별 난제도 하나씩 거론됐다.
소로스는 독일의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집권연정이 극우성향의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때문에 EU에 예전과 같은 헌신을 쏟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브렉시트와 관련해서는 큰 대가를 치를 것을 영국 대중이 점점 더 많이 인식하고 있다며 "상황이 너무 복잡해서 대다수 영국인이 빨리 끝내버리길 원하지만 브렉시트는 향후 10년간 영국을 규정하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로스는 이탈리아와 관련, EU가 2017년 난민사태 때 더블린 조약을 강제한 것이 '치명적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더블린 조약은 난민이 EU에 들어올 때 처음에 발을 디딘 국가에서 망명신청을 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소로스는 "이탈리아가 대규모로 밀려드는 이주자들을 감당하지 못해 고전하다가 EU를 혐오하는 정당인 동맹과 오성운동의 품에 유권자들을 내주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망조가 들었다는 EU를 되살릴 방안으로 소로스는 유권자들을 각성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EU를 지지하는 대다수를 잠에서 깨워 EU가 설립된 가치를 옹호하는 데 동원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유럽통합의 꿈은 21세기의 악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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