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네이팜탄 소녀', 드레스덴 인권평화상 받아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지구촌에 전한 '네이팜탄 소녀 사진'의 주인공이 독일 드레스덴 평화상을 받았다.
dpa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네이팜탄 소녀'라는 별칭을 가진 낌 푹(55)씨가 독일 드레스덴에서 인권평화상을 받았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푹은 전쟁 중에 다친 아이들을 지원하고 폭력과 혐오에 반기를 들었으며, 유네스코를 지지하는 등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푹씨가 받은 1만 유로(약 1천300만원)의 상금은 전쟁고아 등을 지원하는 그의 재단에 기부된다.
푹씨는 9살이던 지난 1972년 6월 8일 고향인 사이공(현 호찌민) 서쪽 짬방 마을에서 월남군의 폭격을 받고 가족과 함께 인근 사원으로 피신했다.
그러나 그녀는 사원에 투하된 네이팜탄에 화상을 입었고, 알몸으로 울며 달아나는 모습이 당시 AP통신 사진기자인 닉 우트의 카메라 앵글에 잡혔다.
이듬해 이 사진은 퓰리처상 수상작이 됐고, 사진 속 주인공 푹씨는 사이공 병원에서 10여 차례 수술을 받은 뒤 쿠바를 거쳐 캐나다에 망명했다.
푹씨는 dpa 통신에 "혼자 있을 때 나는 그 사진을 보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그 사진은 내가 평화를 위해 일하게 해준다. 그것이 나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드레스덴 평화상은 지난 2010년 제정되었으며 첫 수상자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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