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할거면 빨리"…일본 20대 결혼상담소 이용 증가
'앱' 보급 늘어 곤카쓰서비스 이용 거부감 ↓, 입회비 할인도 한몫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의 결혼상당소 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대의 이용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혼기를 놓친 사람들이 주 고객으로 여겨지던 이 시장에 20대 젊은이들의 참여가 늘고 있는 건 "이왕 결혼할거면 빨리 하는게 낫다"거나 "합리적으로 활동하겠다"는 분위기가 젊은 세대에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곤카쓰(婚活. 결혼에 필요한 활동) 앱 확산으로 '곤카쓰'가 젊은이들에게도 낮설지 않게 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일본 전국에 26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결혼상담업체 '젝시결혼카운터'에 따르면 이 회사의 회원 8천700명 중 20대 회원수 비율은 사업 첫해인 2015년 20%에서 작년에 25%로 높아졌다. 20대 회원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회사 측은 젊은 회원들이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기분으로 쉽게 상담할 수 있도록 20대와 30대 매칭 코디네이터 수를 늘렸다. 코디네이터인 사이토 마리코(30)는 8일 아사히(朝日)신문에 "최근 젊은 남성 회원의 가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 가입 이유를 "이상적인 상대를 만나 효율적으로 결혼하고 싶어 합리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안정지향적'으로 평가되는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에도 조기에 손을 쓰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쿠텐(樂天)계열 결혼상담업체 오네트도 20대의 이용이 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20대(후반) 회원의 비율이 남성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여성도 2% 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회원 수는 제자리 걸음인 가운데 20대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도쿄(東京)증시 2부 상장업체인 즈와이도 20대 회원비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성 회원의 비율이 작년에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입회 이유를 "조건좋은 상대와 결혼하려면 조기에 활동을 시작하는게 좋다"고 설명하는 사례가 많다. 20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입회 비용(세금 별도)을 최대 14만5천 엔(약 145만 원)에서 5만 엔(약 50만 원)으로 대폭 낮춰주는 "20대 할인"제도도 한 몫하고 있다.
3천 엔(약 3만 원) 정도의 저렴한 요금으로 SNS를 통해 마음에 드는 사람과 교제를 시작할 수 있는 곤카쓰앱은 2012년부터 확산했다. 이 앱은 SNS세대인 젊은이들에게 친근한 존재로 자리잡아 가고 있어 곤카쓰 서비스 이용에 대한 젊은이들의 거부감도 엷게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가 결혼상담소 시장 확대에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후지(富士)경제네트웍스에 따르면 2017년 결혼상담소 시장은 전년대비 1.8% 증가한 456억 엔(약 4천560억 원)이었으나 올해는 470억 엔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도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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