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라디오방송 언론인 아침 식사중 피살…올해들어 2번째
괴한의 총격받아…2000년 이후 멕시코서 언론인 143명 살해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동남부 지역에서 라디오방송 언론인이 아침 식사 도중 피살됐다. 언론인이 살해된 것은 올해 들어서 두 번째다.
10일(현지시간) 일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헤수스 에우헤니오 라모스 로드리게는 전날 멕시코만과 접한 타바스코 주 에밀리아노 사파타 시에 있는 단골 식당에서 아침을 먹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일명 '추친'으로 불리던 라모스는 현지 라디오방송국에서 20년 이상 뉴스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목격자들은 차에서 내린 괴한이 라모스 앞으로 간 뒤 가까운 거리에서 8발 이상의 총탄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범행 동기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피살은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 주에서 올해 처음 지역 라디오방송국 국장이 살해된 후 몇주 만에 일어났다. 작년 12월 1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로는 3번째다.
앞서 살해 위협을 받던 라파엘 무루아가 실종된 후 지난달 20일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무루아는 멕시코 정부가 운영하는 언론인 및 인권 운동가 보호 프로그램의 대상자였다.
멕시코에서는 범죄와 부패를 고발하는 언론인이 희생되는 일이 잦다. 2000년 이후 143명의 언론인이 살해됐고, 작년에만 10명이 숨졌다. 2005년 이후 실종된 21명은 아직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멕시코에서 90% 이상의 범죄가 해결되지 않는 것처럼 언론인을 상대로 한 대다수의 사건은 범인이 처벌받지 않은 채 종결되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12월 국경없는기자회가(RSF)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멕시코는 전시 상태인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언론인에게 위험한 국가로 분류됐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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