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中에 위구르인 수용소 폐쇄 촉구…"투르크계 음악인 옥사"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터키 정부가 중국 정부를 향해 위구르족에 대한 권리 존중과 함께 수용소 폐쇄를 요구했다.
터키 정부의 이런 요구는 저명한 투르크계 위구르인이 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진 뒤 나왔다.
터키 외무부의 하미 악소이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100만명이 넘는 위구르인이 자의적으로 수용소에 갇혀 있다는 것은 더는 비밀이 아니라며 이같이 요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악소이 대변인은 또 무슬림인 투르크계 위구르인들이 탄압에 직면해 있고 소수민족 동화 정책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는 '인류에 대한 수치'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투르크계 위구르인 음악가 겸 시인인 압둘라힘 헤이트가 수용소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줄로 된 현악기 '두타르'의 대가인 헤이트는 작곡한 음악이 문제가 되면서 8년형을 선고받았으며 복역 2년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악소이 대변인은 "이번 비극은 신장 지역의 심각한 인권 위반에 대한 터키 여론을 악화시켰다"며 "터키인과 무슬림의 정체성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헤이트와 다른 우리의 형제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이들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009년 신장 지역에서 발생한 위구르인의 유혈 분리독립 시위 이후 지식인과 문화계 인사를 대거 구금하는 등 위구르인의 언어와 정체성을 말살하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는 비난을 국제사회로부터 받아왔다.
위구르인 수용소의 존재를 부인하던 중국 정부는 국제 여론에 못 이겨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한 '직업 훈련 센터'가 있다고 인정했으나 이곳에 구금된 이들의 구체적인 숫자나 구금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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