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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국제 중재모임, 대선 재실시·외국개입 자제 촉구
EU·중남미 13개국, 우루과이서 첫 회의…불간섭 접근 방식 지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한 나라 두 대통령'으로 요약되는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위기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교섭그룹(ICG)'이 공정한 대선 재실시와 국제사회의 직접적인 개입 자제를 촉구했다.
ICG에 참여한 유럽연합(EU)과 유럽 및 중남미 13개국이 7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베네수엘라 사태 해법을 도출하기 위한 첫 회의를 개최했다.
ICG는 첫 회의를 통해 미국이나 일부 중남미 국가들이 취해온 것처럼 특정 편을 옹호하는 방식보다는 불간섭주의적 접근 방식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ICG가 베네수엘라 위기에 대해 평화적이며 정치적인 해법을 촉구했다면서 해법은 반드시 최종적으로 베네수엘라 국민으로부터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과 함께 한 자리에서 "더 많은 고통과 혼란을 피하고 싶다면 자유롭고 투명한 대선을 다시 치르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한 결과일 뿐만 아니라 유일한 성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또 "우리는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질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평화적이며 민주적인 해결책을 찾겠다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베네수엘라 국내의 폭력과 외국의 개입을 피하기 위한 답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멕시코와 우루과이, 카리브해 국가들도 전날 몬테비데오에서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몬테비데오 메커니즘'(Montevideo Mechanism)을 제시했다.
몬테비데오 메커니즘은 '즉각적인 대화', '협상', '확약', '이행'의 4단계로 이뤄져 있다.
미국과 EU 주요국을 비롯해 콜롬비아, 브라질 등 대부분 우파 정권이 들어선 중남미 국가들은 임시 대통령 선언을 한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의 매파 고위 관리들은 미국의 군사적인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지난달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현장에서 작년 5월에 치러진 대선이 주요 야권 후보의 가택연금 등으로 불공정하게 치러졌다는 이유를 들어 스스로 과도정부의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는 EU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 EU 회원국 8개국과 볼리비아,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멕시코, 우루과이 등 중남미 5개국이 참여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지지자 수십명은 ICG 회의장 앞에서 미국의 개입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ICG는 베네수엘라가 자유롭고 투명한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90일 이내에 정치적이며 평화적인 절차를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달 말께 출범했다.
[로이터 제공]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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