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원 '外人유학생', 2년연속↓…"학위취득후 체류비자 불안"
"미국내 반이민 정서, 强달러, 오일머니 장학금 축소 등도 배경"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대학원에 등록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숫자가 2년 연속 줄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미 대학원위원회(CGS)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가을부터 지난해 가을까지 미 대학원에 등록한 외국인 유학생의 숫자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 줄었다.
지난 2013년 이후 매년 5%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던 외국인 대학원생이 2017년 1% 감소로 돌아선 데 이어 2년 연속 하향 곡선을 그린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나 인도 등의 학생들이 크게 줄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출신 학생이 14%나 급감했다. 석사과정 외국인 지원자가 15%나 줄어든 박사 과정 외국인은 소폭 증가했다.
전공 분야별로는 엔지니어링 10%, 물리 및 지구과학 13%, 공공행정 11.27% 등의 순으로 외국인 학생이 줄었다.
지난해 가을 기준으로 미 대학원에 등록한 외국인 학생은 총 25만명으로, 국적별로는 중국이 36%, 인도가 24%를 차지했다.
CGS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히로나오 오카하나는 외국인 학생들은 대체로 석사학위 취득 후 미국에서 약 1~2년간 체류하며 일하기를 원한다면서 많은 학생이 학위 취득 후 미국 체류에 필요한 비자를 받을 수 있을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미국내 반이민 정서와 미 달러화 강세, '오일 머니'에 의존하는 일부 국가들의 자국민 유학생들에 대한 장학금축소 등도 외국인 학생 감소 배경으로 꼽았다.
이미 미국 국내 학생들의 지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외국인 유학생까지 줄어드는 것은 미국 대학원들의 재정적인 압박 요소가 되고 있다.
WSJ은 미 국제교육원(IIE)을 인용, 미국 내 전체 외국인 유학생이 2017년 학비 등으로 지출한 비용은 420억 달러(약 47조2천920억원)로 이는 미국의 매년 대두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의 2배에 이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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