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현대캐피탈 잡고 시즌 3승…'시즌 첫 셧아웃 승리'
<<마지막 문장의 '서재덕의 개인 통산 득점''을 '서재덕의 개인 통산 공격 득점'으로 바로잡습니다. 득점 기록도 '2천13'점에서 '2천9점'으로 수정합니다.>>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하위 한국전력이 선두 현대캐피탈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전력은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세트 스코어 3-0(25-20 25-23 25-20)으로 제압했다.
한국전력은 시즌 29번째 경기에서 3승(26패)을 챙겼다.
세트 스코어 3-0 승리(셧아웃 승리)는 올 시즌 처음이다. 현대캐피탈전 승리는 이번 시즌 처음이자, 2018년 3월 6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올 시즌 한국전력이 치른 경기 중 최고의 경기력이 나왔다.
쌍포 서재덕(19점)과 최홍석(12점)이 폭발했고, 센터 최석기가 블로킹으로 3득점 하는 등 중앙에서 분전했다.
김철수 감독이 수비 강화를 목표로 내세운 레프트 신으뜸은 안정적인 서브 리시브로 팀 승리의 숨은 공로자가 됐다.
센터 신영석, 날개 공격수 문성민이 부상으로 빠진 현대캐피탈은 세터 이원중과 이승원이 모두 흔들려 시즌 7패(21승)째를 당했다.
올 시즌 한국전력은 잘 싸우다가도 20점대에 접어들면 화력 부족을 절감했다. 외국인 선수 사이먼 히르슈와 아르템 수쉬코가 차례대로 팀을 떠나 토종 선수로만 싸우는 한국전력의 한계였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양쪽 측면에서 서재덕과 최홍석이 순도 높은 공격을 했고, 한국전력 특유의 끈질긴 수비도 돋보였다.
1세트 19-20에서 한국전력은 서재덕의 후위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최홍석의 퀵 오픈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한국전력의 블로킹 벽이 빛을 발했다.
최석기는 현대캐피탈 센터 김재휘의 속공을 막아냈다.
이어 서재덕이 절친한 전 동료 전광인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고, 최석기가 상대 주포 크리스티안 파다르(등록명 파다르)의 후위 공격마저 가로막았다.
연속 3차례 블로킹 득점으로 24-20으로 달아난 한국전력은 파다르의 후위 공격 범실로 1세트를 끝냈다.
2세트에서도 한국전력 공격수들은 위기에서 득점했고, 현대캐피탈의 외국인과 토종 주포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15-14에서 서재덕은 퀵 오픈과 오픈 공격에 연거푸 성공해 17-14로 달아났다.
이후 한국전력은 센터 안우재의 속공마저 통하면서 3∼4점 차를 유지했다.
현대캐피탈이 반격을 가한 순간도 있었다.
19-23에서 파다르가 오픈 공격에 이어 서브 득점을 해 격차를 좁혔다. 21-23에서는 김재휘가 서재덕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22-23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범실이 현대캐피탈의 발목을 잡았다.
파다르는 22-23에서 서브 범실을 했다. 23-24에서는 전광인의 서브가 라인 밖으로 벗어나며 허무하게 2세트를 내줬다.
현대캐피탈은 승부를 되돌리고자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한국전력의 기세가 더 강했다.
한국전력은 3세트 21-20에서 파다르의 공격 범실로 행운의 점수를 얻었다.
이어 이호건의 서브가 상대 레프트 박주형의 손에 맞고 그대로 네트를 넘어오자 최석기가 오픈 공격을 꽂아 넣었다.
서재덕은 23-20에서 박주형의 퀵 오픈을 블로킹하며 포효했고, 매치포인트에서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때린 후위 공격은 수비수의 손을 맞지 않고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현대캐피탈은 무려 26개의 범실을 하며 자멸했다.
승리의 주역인 서재덕은 V리그 남자부 역대 16호 개인 통산 2천 공격 득점(2천9점)을 올리는 기쁨도 맛봤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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