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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철 '의제'·김창선 '의전'…北, 투톱으로 북미회담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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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철 '의제'·김창선 '의전'…北, 투톱으로 북미회담 준비
1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유사하게 진행될 듯…의제협의는 북미 모두 선수교체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6일 북한 평양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마주하며 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의 막이 올랐다.
비건 특별대표가 평양에 발을 디딘 지 1시간 30분이 지났을 무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연방의회에서 진행한 신년 국정연설에서 이달 27∼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2차 정상회담을 꼭 3주 앞둔 시점에 시작된 북미 실무협상은 속도를 붙이기 위해서 의제를 논의하는 '비건-김혁철' 라인과 의전 방식을 정하는 '백악관 비서실-김창선' 라인이 동시에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판문점에서 의제를 조율했고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싱가포르 현지에서 조 헤이긴 당시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의전·경호 방식 등을 협의했다.
의제협의는 이번에 북미 모두 선수교체가 이뤄져 비건-김혁철 라인이 핵심 역할을 하게 됐다.



북한의 김혁철 전 대사는 2000년대 초 외무성에 발을 들인 뒤 전략부서에서 근무해온 '전략통'으로 지난 2017년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으로 스페인에서 추방, 평양으로 돌아왔다. 현재 그는 국무위원회 소속이지만 어떤 직책을 맡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달 1일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개최한 강연에서 자신의 협상파트너가 김혁철 전 대사라고 공식 확인했다. 두 사람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달 미국을 방문했을 때 상견례를 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김혁철 전 대사와의 첫 만남에서 "생산적이고 집중적이며 성과 지향적인 논의를 했다"며 "앞으로 열릴 포괄적인 실무차원 협상계획들을 펼쳐놓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혁철 전 대사와 외무성에서 함께 근무했다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그가 리용호 외무상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전략적으로 양성한 전략형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2014년 말 스페인대사로 부임해 쫓겨날 때까지 김혁철 전 대사가 외국에 체류한 기간은 3년으로 길지 않지만, 그를 접촉해본 외교가 인사들은 그가 핵 문제와 관련해서 전문성을 갖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김혁철 전 대사가 북핵 협상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1차 북미정상회담 때 의제조율 경험이 있는 최선희 부상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최근 방미에 동행한 박철 전 주유엔 북한대표부의 동포 담당 참사가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의제 협상과 별개로 의전·경호·동선 등 로지스틱스(실행계획) 협의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김창선 부장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창선 부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같은 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전을 실무자로서 역할을 해왔으며, 김 위원장의 현지 시찰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내 왔다.
그는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보름 전인 5월 28일 싱가포르에 먼저 들어가 김정은 위원장이 머물 숙소와 협상 장소 등을 둘러보고, 미국 실무팀과 열흘가량 의전 협의를 진행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 북미, 북중 정상회담 등 국제무대에 나설 때면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해온 만큼 이번에도 김창선 부장이 김여정 제1부부장과 상의를 거쳐 협상을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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