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실패한 본·우승한 시프린…희비 엇갈린 '신구 스키여제'
시프린, 세계선수권 슈퍼대회전서 첫 우승…'은퇴 선언' 본은 넘어져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린지 본(35·미국)의 은퇴 무대로 관심을 끈 2019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세계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본이 넘어진 사이 미케일라 시프린(24·미국)이 정상에 오르며 '신구 스키 여제'의 희비가 엇갈렸다.
본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아레에서 열린 대회 여자 슈퍼대회전 경기 초반 넘어지면서 완주하지 못했다.
본은 이달 초 "세계선수권대회가 나의 마지막 레이스"라며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무릎과 발목, 손가락 등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린 그는 애초 이번 시즌 FIS 월드컵 최다 우승(86승) 기록에 도전한 뒤 은퇴하기로 했으나 무릎 상태가 줄곧 좋지 못해 결국 세계선수권대회까지만 뛰고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했다.
선수로서 '끝에서 두 번째' 경기인 슈퍼대회전에서 본은 착지 과정의 실수로 넘어지면서 안전그물까지 미끄러졌다.
다행히 큰 부상으론 이어지지 않아 본은 스키를 탄 채 내려가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제 본의 경기는 10일 활강밖에 남지 않았다.
본은 "이 '아드레날린'이 그리울 거다. 무척 허전할 것"이라고 마지막 대회에 임하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활강 경기에 대해선 "넘어졌다는 게 다시 일어설 수 없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기적을 일으켜보겠다"며 완주 의지를 밝혔다.
끝을 향해 달리는 '원조 여제'가 아쉬움을 곱씹는 사이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승승장구하며 자신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젖힌 시프린은 슈퍼대회전 종목에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프린은 1분 4초 89만에 레이스를 마쳐 소피아 고지아(이탈리아·1분 4초 91)를 0.02초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기술계(회전·대회전)를 주 종목으로 삼는 시프린은 그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회전·대회전 종목에만 출전해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고, 속도 종목인 슈퍼대회전엔 올해 처음 나섰다.
시프린은 "정말 예상치 못했다"며 스스로 놀라워했다.
첫 경기부터 금메달로 기분 좋게 출발한 시프린은 '전공'인 회전·대회전에 집중하고자 알파인 복합과 활강 종목엔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다.
특히 그는 회전에서는 대회 4연패를 노린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 슈퍼대회전 종목에 도전자로 나서 '깜짝 금메달'을 차지해 파란을 일으켰던 '스노보드 강자' 에스터 레데츠카(체코)는 1분 7초 69의 기록으로 26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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