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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카고컵스 구단주 억만장자 부친 '反오바마' 발언 후폭풍
2010년 발언 뒤늦게 공개돼 파문…'反이슬람' 인종차별 발언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 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 구단주 일가가 '좌장' 조 리케츠(77)의 과거 발언 수습으로 분주하다.
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ESPN 등에 따르면 컵스 구단주의 아버지이자 대형 온라인 증권사 'TD아메리트레이드'(TD Ameritrade) 설립자인 억만장자 리케츠는 2010년 무렵 이메일을 통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음모론을 나누고 무슬림에 대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후폭풍을 맞았다.
진보성향의 인터넷 매체 스플린터(Splinter)는 전날 '우익 억만장자 조 리케츠의 뇌를 병들게 한 인종차별적 음모론 이메일'이란 제목으로 리케츠의 과거 이메일 뭉치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리케츠가 2010년, 아버지의 정보 공유 방식을 우려한 한 아들로부터 "공유에 앞서 정확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이슬람은 종교가 아니라 '이교도를 죽이라'는 악행을 위해 만들어진 집단"이라는 답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바마가 마약 헤로인 밀거래로 돈을 벌었고, 컬럼비아대학에 다니지 않았으며, 거짓말을 해서 하버드대학원에 들어가 가짜 졸업장을 샀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리케츠는 곧 성명을 내고 "이메일 내용에 깊이 후회하고 사과한다"면서 "편협한 생각들이 담긴 이메일에 내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 반응을 하는 일들을 말았어야 했다"고 밝혔다.
리케츠의 장남인 톰 리케츠 컵스 구단주도 별도 성명을 내고 거리두기에 나섰다.
톰은 "인종적으로 무감각한 내용의 아버지 이메일이 공개된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해당 이메일에 담긴 언어와 견해는 우리 사회에 발붙일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는 컵스 구단 운영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이메일 내용은 컵스가 추구해온 가치와 전혀 무관하다"고 못 박았다.
네브래스카주 네브래스카시티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리케츠는 2009년 8억4천500만 달러(약 9천500억 원)에 시카고 컵스 구단을 인수하고 자녀들에게 소유권과 운영을 맡겼다.
현재 장남 톰, 딸 로라, 막내아들 토드가 컵스 공동 구단주이며 둘째 아들 피트는 공화당 소속의 네브래스카 주지사다. 토드는 공화당 전국위원회 재무위원장을 거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기금 모금 조직 연합체 '트럼프 빅토리 커미티'의 재무위원장이 됐다.
리케츠는 2009년부터 뉴욕과 시카고를 중심으로 온라인 뉴스 사업을 확대해가다 2017년 편집국 기자들이 노조 설립을 추진하자 전격적으로 폐업을 선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2016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반(反) 트럼프' 슈퍼팩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 트럼프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본선거에서는 트럼프 승리에 기여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리케츠 일가의 순 자산을 총 45억 달러(약 5조 원)로 추산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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