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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사히, 北청진 장마당 영상 공개 "시장 안은 자본주의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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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사히, 北청진 장마당 영상 공개 "시장 안은 자본주의 지배"
작년 12월 촬영…"공정 가격표 있지만 누구도 지키지 않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한 푼이라도 더 싸게 사려고 흥정하는 사람들….
일본 아사히신문이 4일 함경북도 청진에서 작년 12월 촬영됐다는 영상을 바탕으로 북한의 장마당(시장) 실태를 상세히 보도했다.
아사히는 북한이 이달 말 미국과의 정상회담에 다시 나설 예정인데 그 배경에는 국제사회의 제재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면서 북한 관계 취재원을 통해 북한 경제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이 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이 영상에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억세게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며 탈북민 김형수 북방연구회 상임이사(박사)에게 자문해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기사를 썼다.
기사에 따르면 이 시장에는 500~1천명의 상인이 활동한다.
시장은 콘크리트 바닥으로 돼 있는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장사할 수 있도록 지면을 딱딱하게 만든 것이라고 김 박사는 설명한다.
시장은 기본적으로 국경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열리고, 상인들이 농장 등으로 차출되는 농번기에 영업시간이 단축되는 정도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 대부분은 여성인데, 남자들은 국영공장이나 광산 등으로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최근에는 뒷돈을 건네고 결근해 장사에 몰두하는 남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 뒤쪽으로 벽이 보이는데, 이 벽은 방범용이면서 무등록자들이 마음대로 들어와 장사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것이다.
매장별로 나지막한 칸막이도 갖추고 있다.
북한 '주석궁 만수무강연구소' 연구원 출신인 김 이사는 "상인들은 시장관리소에 보증금을 내고 매장을 확보한다"며 "매일 저녁 매출의 일부를 순회하는 시장관리소원에게 낸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한 상인이 온 힘을 들여 밀가루, 콩, 찹쌀 가격을 흥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다른 한 상인은 1㎏에 '7천원'인 녹말가루를 가리키며 '6천원'에 팔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김 이사는 "시장 입구에는 통상 공정 가격표가 게시돼 있지만, 누구도 지키지 않는다. 시장 안은 자본주의가 지배하고 있다"며 "모두가 필사적으로 조금이라도 비싸게 팔고,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 한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한국 정부와 전문가 말을 인용해 북한에는 공인 시장만 460곳이 있고, 그 주변에는 비공인 시장도 많다며 100만 명에 달하는 북한 상인은 새로운 계층의 탄생이라고 했다.
아사히는 그중에는 성공해서 1만 달러(한화 약 1천100만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부유층도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에 '두 개의 당이 있는데, 노동당보다 장마당이 필요하다'는 우스개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향후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올리지 못할 경우 생존싸움을 벌이는 주민과 북한 지도층 간의 거리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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