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콩 500만t 수입"…'하루 500만t?' 의사소통 해프닝
WSJ "대두 500만t 추가로 사겠다는 뜻"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늘리겠다면서 약속한 '총 500만톤'이 엉뚱하게도 '하루 500만톤'으로 잘못 알려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의 의사소통 오류 때문으로 보인다.
류허 부총리는 연간 총량이나 구체적인 기간을 특정하지 않고 500만톤을 언급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하루 500만톤으로 잘못 전달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이 공개한 대화록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대두 500만톤을 사들이겠다"고 말하면서 "하루(per day)"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에?"라고 되물으면서 "우리 농민들을 매우 행복하게 할 것"이라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과 류 부총리의 대화록 발언을 여과 없이 보도했다.
그렇지만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량이 지난해 3천만~3천500만 톤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500만톤은 비현실적인 수치다.
미국의 연간 대두 생산량은 약 1억2천만톤으로, 중국은 최대 수입국이다.
일각에선 '오늘(today) 곧바로 시행하겠다'는 취지의 류 부총리 발언이 잘못 전달되면서 빗어진 해프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류 부총리는 매일 500만톤씩 사들이겠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 수치를 반복했지만, 실제로는 하루 물량이 아닌데다 구체적인 기간도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중국이 현재 대두 수입량에서 500만톤을 추가로 사들이겠다는 뜻이라고 정부 당국자가 추후 정리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대두 500만톤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이후로 몇주 동안 중국에 수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물량의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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