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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구치소서 입 연 카를로스 곤 "이건 책략이고 반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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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구치소서 입 연 카를로스 곤 "이건 책략이고 반역"(종합)
日 경영진 '쿠데타설'에 "의심할 여지 없다"…"장기 구속 이해 불가"
"가족과 통화한지 오래…밤에 불켜놔서 시간감각도 없어" 수감여건 불만 토로



(도쿄·파리=연합뉴스) 김병규 김용래 특파원 = 일본 검찰에 의해 소득 축소신고 혐의로 체포돼 구치소에 수감 중인 카를로스 곤 전 닛산(日産)자동차 회장이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에 대해 '책략'과 '반역'이라는 표현을 쓰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일본 구치소의 수감 여건이 가혹하다면서 "이제 지쳐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은 30일 수감 중인 도쿄구치소에서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검찰의 수사에 대해 "이건 책략이고 반역이다"며 반발했다. 인터뷰는 31일자 조간신문에 게재됐다.
그는 검찰 수사가 자신이 추진하던 프랑스 르노-닛산의 통합에 반대하는 사내 일부 그룹이 관여했다고 보는지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강하게 긍정했다.
곤 전 회장의 이런 발언은 검찰 수사가 닛산차의 일본인 경영진들이 꾸민 쿠데타의 결과라는 '쿠데타설(說)'을 자신의 입으로 주장한 것이다.
곤 전 회장의 수사를 둘러싸고는 그가 프랑스 르노 그룹과 닛산차의 통합을 추진하자 이에 반대하는 닛산차의 일본인 경영진이 검찰을 움직인 것이라는 분석이 퍼져있다.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사장 등 닛산차의 내부 인사들은 작년 초부터 비밀팀을 꾸려 곤 전 회장의 비위를 조사했으며 '사법 거래'를 통해 검찰의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곤 전 회장은 작년 11월 19일 일본 검찰에 체포된 뒤 70일 넘게 구치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일본 검찰은 재체포와 구속 연장으로 곤 전 회장을 구치소에 잡아두고 있다. 그러는 사이 곤 전 회장은 닛산차 미쓰비시(三菱)자동차, 르노 그룹 회장직에서 잇따라 해임됐다.
곤 전 회장은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인에게 12억8천만엔(약 131억2천만원)을 송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필요한 간부가 결재 사인을 했다"며 위법성을 재차 부인했다.
그는 "타지역에서도 최고경영자(CEO) 예비비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지만 문제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곤 전 회장은 자신의 구속이 계속 연장되는 데 대해 "왜 구속이 계속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증거는 닛산차가 모두 가지고 있다. 왜 증거인멸이 가능한가"라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곤은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와 별도로 프랑스 공영 AFP통신과 경제일간지 레제코와도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감 이후 첫 프랑스 언론 인터뷰다.
그는 "유죄 판결을 받기도 전에 왜 내가 벌을 받고 있나"라고 반문하고는 "닛산에 내게 대항하는 군단이 있다. 수백명이 이 건에 매달리고 있고 검찰도 70명이나 달려들었다. 70일 넘게 수감 중인데 전화도 컴퓨터도 없다. 어떻게 나 자신을 방어할 수 있겠는가"라며 무력감을 호소했다.
또한 "닛산이 맥락을 벗어난 사실관계들을 매일 같이 들이밀고 있는데 이건 내 명성을 파괴하기 위해 현실을 왜곡하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혐의는 닛산 측의 음모라고 거듭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일본 구치소의 수감 여건이 가혹하다면서 피로감을 호소했다.
곤 전 회장은 "작년 11월 19일 이후 아내와 아이들에게 전화도 할 수 없었다. 밤에도 감방에 불이 켜져 있고 시계도 없어서 시간 감각도 잃어버렸다. 하루 중에 밖에 나갈 수 있는 시간은 30분에 불과해 신선한 공기가 간절히 필요하다. 나는 강하지만 이제 지쳤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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