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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컨트리 전설' 이채원, 조카 이진복도 국내 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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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컨트리 전설' 이채원, 조카 이진복도 국내 대회 우승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으로 활약한 이채원(38·평창군청)과 조카 이진복(17·강릉중앙고)이 나란히 국내 대회 정상에 올라 화제다.
이채원은 29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린 제73회 전국스키선수권대회 크로스컨트리 여자 5㎞ 클래식과 프리 10㎞에서 2관왕에 올랐다.
또 그의 조카 이진복은 남자 10㎞ 클래식 우승, 15㎞ 프리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10㎞ 클래식에서 고등학교 2학년 진학 예정인 이진복은 27분 01초 5의 기록으로 대학, 실업의 국가대표 출신 형님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위 변지영(강릉원주대)의 27분 08초 9와는 7.4초 차이를 냈다.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이채원이 이진복의 고모다. 이채원은 이날 이진복이 우승할 때 결승선에서 그를 환영하며 함께 기뻐하기도 했다.


이채원은 2011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따냈고, 1996년부터 동계체전에 출전해 개인 통산 금메달을 71개나 획득한 '전설'이다.
2017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스키애슬론 12위로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월드컵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채원은 "(이)진복이가 어려서 축구도 잘 하고, 정구 선수도 했다"며 조카의 뛰어난 운동 신경을 자랑하며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크로스컨트리를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몇 살 위의 형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고 소개했다.
'좋은 유전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이채원은 "그런 것도 있겠지만 본인 노력이 컸을 것"이라고 조카를 대견해 하며 "주위에서 또 고모가 있다고 잘 챙겨주신 분들 덕이기도 하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이채원은 "진복이가 지금 성적은 좋지만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키도 작은 편인데 체격이나 체력적인 면도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월 8일부터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주니어 대회에 나갈 예정인 이진복은 "핀란드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큰 경험을 했고 앞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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