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2공항 검토위 활동 끝나자 '갈 길가는' 국토부-대책위 측
기본계획 추진 두고 갈등…제주설명회 등 대화자리 '공전'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제2공항 추진 여부에 대해 정부와 반대하는 주민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검토위 활동이 지난달 끝난 이후 양측 입장차가 더 벌어지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2공항 기본계획과 향후 일정 등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제주설명회가 개최일시를 현재까지 확정하지 못하고 계속 미뤄지고 있다.
도는 제2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제주 설명회가 지난 22일 이후부터 29일 사이에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제2공항 반대 성산읍대책위원회 등은 국토부가 제2공항 기본계획을 강행한다면 어떤 설명회나 대화의 자리도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책위측 관계자는 "사타 재조사를 검증하는 검토위 활동이 마무리되지 않은 채 강제로 운영이 종료됐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토부가 다음 단계인 기본계획을 강행하는 것은 어떤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도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제2공항 반대 성산읍 주민 김경배씨가 진행한 단식에 동조하며 기본계획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 설명회 개최가 불투명해지자 공항 인프라 사전타당성 용역 재조사(사타 재조사)와 사타 재조사를 검증한 재조사 검토위원회에 대한 도의 입장 발표도 미뤄지고 있다.
도는 사타 재조사와 사타 재조사에 대한 검토위 활동, 재조사 검토위의 활동 중단 논란 등 제2공항 추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내놓기로 했었다.
도 관계자는 "제2공항 기본계획 설명회를 제주에서 열겠다는 점은 국토부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 사회협약위원회는 이날 도내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해 제2공항 특위나 소위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앞서 국토부는 "검토위 활동은 애초 계획대로 운영했으며 사타 재조사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정부 측과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은 제주 공항 인프라 사전타당성 용역 부실 의혹에 대해 검증하기 위해 지난 9월 재조사 검토위를 구성했다.
재조사 검토위는 사전타당성 용역 검증 연구진의 보고사항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드러난 문제점을 다양하게 검토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재조사 검토위는 지난달 운영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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