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볼턴 "'마두로 마피아'와 거래 말라" 국제사회 촉구(종합)
에이브럼스 특사 "과이도 임시대통령에 반하는 행동 말라" 마두로에 경고
인도주의적 교역로 등 베네수엘라 지원책도 논의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이동경 기자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경제 제재를 통한 베네수엘라 옥죄기에 동참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볼턴 보좌관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마두로 마피아'라고 지칭하면서 석유 등 각종 거래를 하지 말 것을 무역업자들에게 요청했다.
볼턴은 은행·금융업자와 중개업자, 무역업자 등을 비롯해 여타 사기업들에 대한 조언이라며 "마두로 마피아에 의해 베네수엘라 국민이 도난당한 금, 석유 또는 기타 베네수엘라 상품들을 거래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조처를 계속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측의 이러한 요청에 따라 영국 중앙은행은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가 12억달러(1조3천400억원) 상당의 금을 인출하려 했으나 거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5일 보도했다.
볼턴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관련, "PDVSA 제재를 통해 미국은 니카라과의 ALBANISA(Alba de Nicaragua) 또한 제재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베네수엘라 PDVSA와 니카라과 정부가 합작 투자한 회사이자 니카라과 다니엘 오르테가 정권의 비자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턴 보좌관은 설명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난 23일 자신을 '임시대통령'이라고 선언한 뒤 미국 등 우파 국제사회의 지지 아래 정권 퇴진 운동을 이끌고 있다.
미국은 28일 PDVSA에 대해 자산동결, 송금 금지 등의 제재를 가하는 등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과이도와 통화하고 지지 의사를 거듭 밝혔다.
볼턴은 전날 트윗을 통해서도 과이도를 출국금지하는 등 마두로 정권이 위협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7일에도 트윗에서 마두로 정권이 "중대한 대응"에 직면할 수 있다며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엘리엇 에이브럼스 베네수엘라 담당 특사도 마두로가 과이도에 반(反)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에이브럼스 특사는 "임시대통령 과이도의 안전이 관심사"라면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에이브럼스는 군부의 지지를 여전히 받는 마두로를 축출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브럼스는 '인도주의적 회랑'(humanitarian corridor)을 포함한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주의적 회랑은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사안이지만, 베네수엘라 정권의 협조도 필요하다"며 "실현 가능할지는 모를 일이고, 일정을 확정하는 것은어렵다"고 덧붙였다.
인도주의적 회랑은 초인플레이션과 생활필수품 난 등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돕기 위한 일종의 인도적 교역통로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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