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작년 G20정상회의서 푸틴과 미국측 통역없이 대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시리아 분쟁 등 논의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11월 말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국측의 통역·속기사 없이 대화를 나눴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 등은 파이낸셜타임스(FT)의 기사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
당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G20 회의 관련 저녁 행사를 마치고, 다른 참석자들이 행사장 밖으로 빠져나갈 때 만나 10여 분간 대화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측 통역과 함께 있었으며 이들 4명이 한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FT에 "두 정상이 15분 정도 대화했고, 시리아 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 공식회담 가능성을 포함해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G20 정상회의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을 이유로 취소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G20 기간에 '비공식 대화'를 한 것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고, 이날 FT 기사에 대해서도 논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개입, 즉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5월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직후 그의 러시아 내통 혐의와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 FBI가 대통령을 상대로 조사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12일에는 워싱턴타임스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단독회담에서 나눈 대화를 감추기 위해 배석한 통역사의 노트를 압수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잇단 보도와 관련해 14일 "나는 러시아를 위해 일하지 않았을뿐더러 내게 그걸 묻는 것조차 수치라고 생각한다"며 "(통역사의) 노트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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