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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먹는 명절에서 사 먹는 명절로…' 클릭 한 번에 뚝딱
식용유 냄새 진동하던 차례상 준비는 인제 그만…주문 차례상 인기
매년 20∼30% 증가세…중장년층 고객이 70% 차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식용유 냄새 때문에 속이 뒤집힐 것 같아요!"
부산에 사는 주부 박모(67·여)씨는 이번 설 연휴에는 전을 굽지 않는다.
30년 넘는 세월, 명절이 되면 부전시장에서 생선과 고기 등을 사 손질 한 뒤 온종일 주방에서 식용유와 사투를 벌였다.
차례상에 올릴 음식 준비를 하느라 집안에 진동하던 식용유 냄새에 코가 마비될 정도로 일하고 명절 연휴 끝 무렵엔 몸살로 앓아누웠다.
두 아들 결혼으로 몇 년 전부터 두 며느리가 거들긴 했지만, 차례상 준비는 여전히 고역이었다.
박씨는 이달 중순 장남과 맏며느리 제안을 받아들여 이번 설 차례상 음식은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박씨는 "건강도 예전 같지 않고, 며느리들도 힘들어해 올해는 음식 준비할 시간에 외식도 하고 여행도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씨와 같은 주부들을 위해 대형마트가 출시한 '차례상 상차림 예약' 서비스가 큰 인기다.
31일 메가마트에 따르면 이 서비스 예약 판매를 시작한 이달 2일부터 30일까지 주문량이 지난해 설보다 20% 늘었다.

특히 주문 고객 연령대를 보면 올해 50대 이상 중·장년층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차지했다. 지난 설에는 64%였다.
3∼4인 가구를 위한 '간편상'은 가장 인기가 많은 차례상 세트로 생선, 과일, 나물, 전, 튀김 등 19가지 구성에 가격은 9만8천원, '핵가족상'은 24가지 음식에 4∼6인분 기준으로 17만8천원, '알뜰상'은 32가지 음식에 6∼9인분으로 26만원이다.
2013년에 이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매년 20∼30%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음식을 '해 먹는 명절'에서 '사 먹는 명절'로 변하면서 재료보다 완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젊은 층에만 해당하던 '사 먹는 명절'이 핵가족화로 이제는 중·장년층까지 확산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나물, 떡, 모둠전 등 개별 품목도 큰 인기다.
이마트몰에서 판매되는 '설 제수 음식'에는 누적 상품평이 8만개 이상 달렸다.
평점은 별 다섯개 만점에 4.8개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모둠전 세트, 떡국 떡, 나물 3종 세트 등 이와 비슷한 상당수 제품은 이미 품절이다.
부산에 사는 한 40대 여성 공무원은 "차례 음식을 준비하는 게 힘들고 부담스러워서 명절 당일에 당직 근무를 희망하는 여직원들도 꽤 있다"며 "이제는 가족 모두가 편안하게 쉬는 명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pitbul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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