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수출 3년 만에 700억달러 회복…선박은 사상 최저 실적
석유제품이 수출 증가 견인…지자체별 순위 3위 유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지난해 울산 수출이 3년 만에 700억달러 선을 회복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30일 발표한 '2018년 울산 수출입 평가 및 2019년 수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수출액은 703억달러로 2017년의 667억달러보다 5.4% 증가했다.
선박 수출 급감과 상반기 자동차 수출 부진에도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호조가 수출 증가를 견인해 2015년 이후 3년 만에 700억달러를 돌파했다.
수출액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으로 전년보다 30.8% 증가한 217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물량은 전년보다 1.8%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수출단가가 28.4%나 올라 수출액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제품 역시 수출단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보다 12.5% 증가한 93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6.9% 증가한 152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수출 감소세를 보이다가, 친환경 차와 신형 SUV 판매 증가로 8월 이후 수출이 급반등한 영향이다.
자동차부품은 중국 자동차 수요 감소, 해외 완성차 공장의 현지 조달 확대 등 악재를 대유럽 수출 호조 지속, 신흥국 수출 급증 등이 상쇄하며 1.9% 증가한 32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은 선박 건조와 인도 감소 영향으로 21.7% 감소한 51억 달러에 그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는 2004년(56억달러)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출 실적이다.
울산 전체 수출에서 선박 차지하는 비중도 7.2%에 그치면서 지역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 '3대 주력산업'이라는 간판이 어울리지 않는 처지가 됐다.
2011년 1천억달러를 돌파했던 울산 수출액은 이후 내리막을 걷다가 3년 만에 700만달러 선을 회복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와 충남에 이어 3년 연속 3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반도체 등 주력품목 호조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경기(15.5%·1천433억달러), 충남(15.2%·920억달러)과 수출액 격차는 더 벌어졌다.
작년 울산 수입액은 전년보다 19.2% 증가한 361억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 수입물량이 소폭 감소(-0.6%)했으나, 도입단가가 급등(35.5%)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지난해 울산 무역수지는 342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올해 울산 수출은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718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무역협회는 예상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와 국제유가 약세 등 악재에도 선박 수출 반등 등으로 소폭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정석 무역협회 울산본부장은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미·중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 기조 지속, 미국의 자동차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 등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기업들은 이런 리스크에 대비하면서 수출경쟁력 강화, 수출시장 다변화 등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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