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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리아 전략, 정보당국과 의회로부터 '원투 펀치' 맞아
상충하는 행정부 내 안보평가. 트럼프와 거리두기?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29일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전략이 정보당국과 의회로부터 '원-투 펀치'를 맞았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29일 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산하 정보당국과 의회로부터 동시에 반박하는 평가를 받은 데 대해 이처럼 논평했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트럼프 행정부 최고위 정보관리들은 의회 청문회에서 이슬람 무장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패퇴했다는 트럼프 대통령 판단과는 달리 아직 시리아와 이라크에 남아있는 수천 명의 IS 전사들이 재기를 모색 중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세력이 패퇴했다면서 2천명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선언한 것과 상충하는 것으로 이들 정보책임자는 만약 미국이 (미군 철수 등) 대테러 압력을 완화할 경우 IS가 다시금 미디어 활동이나 대외작전 등 핵심 능력 부활을 통해 재기를 모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행정부 관리들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 선언 이후 'IS 패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거리를 둬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거듭 IS가 미군에 의해 'KO' 됐다고 호언해왔다.
여기에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켄터키)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미군의 성급한 철수를 경고하는' 수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주요 국정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공조해온 매코널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첨예한 분열'을 보인 것으로 수정안이 "알-카에다와 IS, 기타 하부세력들이 미국민에 심대한 위협이 되고 있음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보당국 책임자는 이밖에 북한과 이란의 비핵화 및 핵 합의 이행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상반하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정보당국의 평가를 지지한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는 평가가 나온 데 대해서는 '그렇게 놀랍지는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보위 일부 의원들은 "정보책임자들이 행정부 측 입장과 충돌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보당국자들은 그동안 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발언을 해온 다른 행정부 고위관리들과는 달리 정치적 논평을 자제해왔으며 그들의 발언들이 종종 백악관과 주장과 상충하기도 했다.
DNI와 CIA가 행정부와 다른 평가를 내놓은 이 날 한편에선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IS가 영역의 99.5%를 상실했다"며 "향후 2주 내로 100%를 상실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상원의 중진인 론 와이든 의원(민주, 오리건)은 "대통령이 통수권자이기는 하나 이러한 견해 차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공화, 노스캐롤라이나)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내 IS 상황을 언급한 것이고 오늘 우리가 논의한 것은 글로벌 IS 세력"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정보당국과 의회의 상이한 평가와 전망에 정치권의 힘이 실리면서 트럼프 주요 안보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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