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유자명 선생, 동일한 공적으로 서훈 격상 어렵다"
충주 시민단체 요구에 답변…"상훈법에 따라 재심사 불가"
(충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충주의 시민단체인 푸른세상은 독립운동가인 우근(友槿) 유자명(柳子明·1894∼1985) 선생의 서훈등급 격상해 달라는 자신들의 요구에 대해 국가보훈처가 수용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30일 밝혔다.
푸른세상은 국가보훈처가 "상훈법 제4조(중복 수여의 금지)에 따라 유자명 선생의 훈격 재조정을 위한 공적재심사가 어려움을 알려드린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현행 상훈법에는 동일한 공적에 대해서는 훈장 또는 포장을 거듭 수여하지 못한다고 돼 있다.
박일선 푸른세상 대표는 "중복 수여금지와 품격 상향 조정은 엄연히 다른 의미"라며 "동일하게 해석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발했다.
박 대표는 "과거 여운형 선생의 훈격을 1등급으로 상향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는 "여운형 선생은 독립운동의 공로로 2005년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에 서훈됐고, 대한민국 건국 공로로 2008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등급)에 서훈됐던 것"이라며 "훈격 재조정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단체가 요구한 유자명 선생 관련 전시관·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주무 부처인 문화재청은 '지자체에서 추진하면 지원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박 대표는 "충주시와 시의회, 지역 국회의원, 충북도, 도의회는 유자명 선생 서훈 격상을 위해 건의문 발송과 다양한 요구 등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주장했다.
충주 태생인 유자명 선생은 조선 의열단에 가입, 일제에 맞서 싸웠다.
아나키즘(무정부주의)을 받아들인 선생은 중국 내 최초 아나키스트 독립운동단체인 '재중국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에 참여했다.
그는 독립운동가이자 뛰어난 아나키즘 이론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선생의 서훈은 건국훈장 애국장(4등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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