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서 어린이 10명 숨진채 발견…미신 관련 살인 추정
"주술사들 '신체 일부가 행운 가져온다'며 범죄 부추겨"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동부 탄자니아에서 어린이 10명이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29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매체 '더 시티즌'(The Citizen)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탄자니아 보건당국은 남서부 은좀베 지역에서 어린이 시신 10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숨진 어린이들은 작년 12월 실종됐고 나이는 3∼6세로 파악됐다.
이들의 시신은 귀, 치아 등 신체 일부가 제거된 채 발견됐다.
탄자니아 보건당국은 "이번 살인 사건은 주술사들의 관례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탄자니아의 일부 주술사들은 신체 일부가 사람들에게 행운과 재물을 가져올 수 있다며 살인을 부추기고 있다.
탄자니아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주술사들을 체포하기 위한 작전에 나섰다.
보건당국의 한 간부는 은좀베에서 활동하는 주술사들을 소집했지만, 이들은 살인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며 "우리는 이 문제(어린이 살해)를 끝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불안감이 커진 탄자니아 국민은 정부가 어린이 안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은좀베의 주민 니콜라우스 음한도는 "어린이들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며 "(어린이 살인과 관련해) 일부 용의자들이 체포됐다고 들었지만, 문제가 아직 심각하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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