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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타면제 전북] 겹경사 맞은 군산 주민들…당장 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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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타면제 전북] 겹경사 맞은 군산 주민들…당장 효과는 '글쎄'
실물경제 부양에 의구심 반·기대 반

(군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예비 타당성 조사가 면제됐다고 해서 곧바로 군산 경제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죠. 솔직히 잘 되겠느냐 하는 의구심도 있어요. 더 기다려 봐야죠."
29일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이하 예타) 면제 대상에 새만금국제공항 건립과 상용차산업 혁신성장 및 미래형 산업생태계 구축사업 등 2건이 포함된 데 대해 전북 군산시민들은 겹경사를 반기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역 경제의 두 축이었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마저 문을 닫아 '패닉'에 빠졌던 주민들은 '혹시나' 하면서도 예타 면제가 지역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앞은 출입문이 굳게 닫힌 채 적막감만 감돌았다. 간혹 오가는 인근 공장 직원들은 기자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발길을 돌렸다.
한 직원은 예타 면제 소식을 들었냐는 질문에 "예타 면제됐다고 침체한 군산 경제가 살겠냐"며 실질적인 경제 부양에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원룸이 밀집해 있는 인근 원룸촌도 겨울 찬바람을 그대로 맞고 있었다.
S부동산 관계자는 "이곳 공실률이 70% 이상"이라며 "기둥이 무너졌는데 여기라고 살 수 있겠느냐"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주변 상가도 썰렁했다.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은 뜸했고 상가 앞에 내건 임대 현수막만 나부꼈다.
비응항의 한 횟집에는 정오인데도 100평 규모 식당에 두 테이블에만 손님이 앉아있었다.
"큰 기대 안 합니다. 새만금 공항이 언제 들어설지 모르고 또 그게 직접적인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지도 미지수잖아요."



오식도동에서 마주친 공장 노동자 김모(49)씨는 시큰둥하기까지 했다. 지역에 몰아친 경제 한파 영향인 듯했다.
인근 W부동산 대표는 "실제 새만금국제공항과 상용차 산단이 들어서야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기본계획만 나온 만큼 실제 투자로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반면 주민 이동석(58)씨는 "국가균형발전과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군산과 연관된 두 사업의 예타 면제는 높게 평가한다"며 "정부가 큰 선물을 준 만큼 지역 경제가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경제적 효과에 반신반의하는 주민들과 달리 지역 행정기관과 상공업계는 일제히 환영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번 예타 면제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대체산업 육성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군산상공회의소는 "최근 군산 경제가 벼랑 끝에 몰리면서 30만 시민의 고통이 날로 가중됐는데 이번 예타 면제로 한숨 돌리게 됐다"며 "앞으로 명실상부한 상용차의 미래형 산업생태가 앞당겨져 지역 경제의 체질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sollens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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