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훈 "'계룡선녀전'부터 '반야'까지, 도전욕구 솟아요"
"순수한 원작 속 '김김' 최대한 표현하려 노력"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2016년 크게 사랑받은 tvN 드라마 '시그널'에서 인주 여고생 살인사건 진범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예 서지훈(21)은 이후에도 OCN '애간장', tvN '계룡선녀전'과 '반야' 등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했다.
연말 종영한 '계룡선녀전'에서는 한없이 순수한 '김김'(김금 역의 애칭)으로, 지난 26일 방송한 '반야'에서는 성장통을 겪는 청춘 영훈으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 서지훈을 29일 광화문에서 만났다.
그는 "영훈도 그렇지만 현실이지만 일상에서 잘 경험해보기 어려운 역할들을 계속 연기해보고 싶다"며 "아직 배우라고 하기에 민망하지만 배우는 참 알면 알수록 어렵고, 그만큼 도전욕구도 생기는 매력적인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지훈은 '계룡선녀전' 속 김금만큼이나 실제로도 '샤방샤방' 했지만, 연기 이야기를 할 때는 한없이 진지한 모습과 신인의 열정을 함께 쏟아냈다.
먼저 첫 주연작이 '계룡선녀전'에 대해 그는 "제가 원작 웹툰 팬이기에 꼭 참여하고 싶었는데 운이 좋았다"며 "사실은 순박하고 듬직한 시골청년 같은 김금과 제가 안 어울릴 수도 있겠다고 걱정했는데 많이들 사랑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금이 사랑받은 이유는 캐릭터 매력 덕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원작과 차별화를 하기보다는 원작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힘든 사람 도와주고, 타인을 티끌만큼 의심하지 않는 김금, 요새 그런 사람 없잖아요. 결말은 저도 어떻게 될지 몰랐는데 원작과 똑같이 됐죠. 저로서는 매우 감사했습니다."
첫 주연작에서 그는 문채원, 윤현민은 물론 고두심 '선생님'까지 다양한 선배와 만났다.
"고두심 선생님과도 호흡을 많이 맞췄는데 엄청 긴장했어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너무 잘 챙겨주셔서 계속 웃으며 촬영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선옥남이 '몸빼바지'를 늘리는 장면은 선생님 애드리브였는데, 죄송한 말씀이지만 너무 귀여우신 거예요. '연기를 잘한다는 건 저런 거구나' 생각했죠."
고두심은 '새싹'인 서지훈에게 "상황이 사람을 만드는 것인데, 시간이 흐르면 자기가 변한 것도 모르는 채 변하게 된다.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서지훈은 이어 "문채원, 윤현민 선배님도 굉장히 절 예뻐해 주셨고, (강)미나와도 즐겁게 지냈다"며 "미나는 심지어 아직도 절 '아저씨'라고 부르고, 전 '점순아'라고 화답한다"고 강조했다.
서지훈은 '반야'에 대해서는 "김금과는 나이 차도, 환경도 다른 캐릭터라 김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며 "영훈이는 친구들에 의해 행동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초점을 많이 맞추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현 형 등 형들과의 조합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이제 데뷔 4년 차로 한참 달리는 그는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스스로 장하다는 생각도 든다. 또 이 세계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언제든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스크린이든 방송이든 등장했을 때 몰입감을 깨거나 실망을 주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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