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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홍보단, 해체후 '마지막 콘서트'한 까닭은?
1년전 결손아동들과 맺은 약속 지키려 다시한번 '헤쳐모여'
의경 단계적 폐지따라 홍보단원 부족…결국 서울청서 흡수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28일 오후 3시 경기도 수원시 내 결손아동 양육시설 '꿈을 키우는 집' 강당.
3평 남짓한 간이 무대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홍보단원들이 오르자 아이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강당을 가득 메운 아이들은 단원들의 화려한 춤사위에 감탄하고 신기한 마술공연에 동공을 휘둥그레 키우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공연은 '경기남부경찰 홍보단의 마지막 콘서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이번 공연은 경기남부청 홍보단의 공연이 아니었다.
지난 23일 마지막 홍보단원 5명이 서울경찰청 홍보단으로 전출되며 경기남부청 홍보단은 공식적으로 해체됐기 때문이다.
댄스·뮤지컬·마술 등 저마다의 특기를 가진 의경들을 모아 2007년 3월 결성한 홍보단은 범죄예방 홍보 역을 맡아 각종 캠페인과 총 2천100여 차례의 공연을 펼쳐왔다.
하지만 의무경찰 단계적 감축·폐지 정책에 따라 지난해부터 단원 충원이 멈췄고, 잔류단원 5명만을 남긴 상태에선 더는 운영이 불가능해져 결국 서울경찰청에 흡수됐다.
그런데도 이들이 이날 공연을 위해 '헤쳐모인' 건 '꿈을 키우는 집'에서 생활하는 결손 어린이들과 맺은 굳은 약속 때문이었다.
지난해 2월 이곳에서 공연을 펼쳤던 단원들은 홍보단이 해체되기 전 다시 이곳을 찾아 공연할 것을 약속했고, 이 사실을 기억하고 있던 아이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서울경찰청의 협조를 얻어 다시 모인 것이다.

이미 전역한 단원들도 공연을 위해 힘을 보탰다.
지난달 전역한 SS501 출신 김형준을 비롯해 마술과 노래, 밴드 등 다양한 특기를 가진 전역자 8명이 공연을 함께했다.
김형준은 "해외 콘서트 일정을 앞두고 바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홍보단원으로서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며 "오늘 공연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꿈을 키우는 집 관계자는 "아이들이 부모와 분리돼 살다 보니 어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태인데, 이번 계기로 약속에 대해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될 것 같아 기쁘다"며 "홍보단이 없어져 너무나 아쉽고 앞으로 다른 방식으로도 아이들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허경렬 경기남부청장 등 경찰관 10여 명이 참여해 홍보단의 마지막 공연을 함께했다.
허 청장 등은 원생들에게 위문금을 전달하고 다과회를 함께하며 원생들을 격려했다.
허 청장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온 홍보단의 마지막 콘서트가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한다"며 "이번 공연에 함께해 준 대원들과 전역자들에게 감사하고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st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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