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괴' 창조컨설팅 대표, 일시 석방 중 수차례 연락두절
심종두 대표 측 "간암치료 위해 병원 다니느라"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노조파괴' 컨설팅을 제공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심종두 전 창조컨설팅 대표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일시 석방됐으나 이 기간에 몇 차례 연락이 두절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서울남부지법 항소1부(이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 공판에서 검찰은 심 전 대표가 구속집행정지상태에서 통신이 두절됐었다며,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 통신사에 사실 조회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심 전 대표는 "모르는 전화는 받지 않기 때문에 연락이 되지 않았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구속집행정지 상태인 심 전 대표는 환자복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들것에 실린 채 담요를 몇 겹으로 덮고 재판에 출석했다.
심 전 대표의 변호인은 "이달 14일 제4차 간암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면역치료 병원에 다녔기 때문에 통신이 종종 끊어졌을 뿐"이라며 "통신사의 사실 조회가 나와도 통신 두절 사실은 소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을 통해 4차례 심 전 대표의 가정을 방문했는데 2차례나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3시간 동안 전화했는데 받지 않았다"며 "심 전 대표와 그의 부인에게 전화했는데 받지 않았고, 수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전화 연결이 되자 '산책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어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던 이유가 면역치료 때문이라는 설명은 지금까지 한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심씨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유성기업,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이하 발레오전장)와 노사관계 컨설팅 계약을 맺고 노조를 무너뜨리는 데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올 8월 1심에서 징역 1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과거 간암으로 3차례 수술 받은 전력이 있던 그는 지난달 7일 간암 치료를 이유로 1개월간 구속 집행정지를 받았다. 법원은 치료가 늦어진다며 다음달 27일까지로 구속집행정지기간을 한 차례 연장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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