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경제 좀더 멀리 높은 곳에서 보자…염려 대신 희망을"(종합)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 오찬…"국제적 기준으로 경제지표 나쁘지 않다"
"20개월 오직 촛불민심 생각…나라다운 나라에 온 힘"
이해찬 "김영철 방미 보고에 김정은 흡족, 좋은 신호"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임형섭 설승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나무만 보면 숲을 제대로 볼 수 없다"면서 "경제를 좀 더 멀리서 높은 곳에서 바라보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상황을 좁은 시각에서 바라보지 말자는 얘기를 하면서 과거 땅끝마을인 전남 해남에서 고시공부를 했던 기억을 끄집어냈다.
문 대통령은 "해남도 그냥 보면 땅끝이란 걸 알 수 없는데 두륜산에 올라가면 비로소 땅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참석자는 "최근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 등 여러 지적이 나오는데 경제 상황을 넓은 시각에서 보면 나쁜 상황은 아니라는 취지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올해는 평화, 민생을 중심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민간소득이 경제성장률에 이바지한다는 발표가 있는데 정부 정책이 조금씩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에 대해 너무 염려 말고 희망을 갖자"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지표가 국제적 기준으로 보면 결코 나쁘지 않다"며 "긍정적으로 보면서 적극적으로 헤쳐 나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렵다고만 하지 말고 현장에서 정부의 국정 기조를 국민에게 잘 설명해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간담회를 함께 한 이해찬 대표는 2월 말로 합의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 결과를 보고받고 상당히 흡족해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좋은 신호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이 대표가 '2월 말까지는 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역위원장들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지역 숙원사업과 현안과 관련한 건의를 했고, 문 대통령이 건의를 다 듣고 총괄적으로 마무리 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인사말에서 "문재인정부가 인수위 없이 출범해 쉼 없이 달려온 지 어느덧 20개월이 지났다"며 "아무 사심 없이 오직 촛불 민심만 생각하며, 촛불의 염원을 현실정치 속에서 구현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한 세월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노력에 늘 힘이 돼 준 원외 지역위원장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실력으로 경쟁하거나 평가받지 못하고, 번번이 지역의 어떤 '바람'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던 정치, 꿈을 펼치지 못하고 꺾이곤 했던 원외의 어려운 지역의 정치인들을 보며 늘 마음이 짠했다"며 "이런 지역주의 정치를 끝내고 우리 당을 전국 정당으로 만들자는 것이 제가 정치에 뛰어든 목표 중의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은 정오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 중에서는 이 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 소병훈 제2사무부총장, 김현 제3사무부총장,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 홍익표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원외지역위원장 중에는 이형석(광주 북구을), 허영(강원 춘천), 허대만(경북 포항 남구·울릉), 이승천(대구 동구을), 박종훈(부산 금정구), 김택현(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서소연(경남 진주을)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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