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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톡톡]'당신의 일상에 예술이 찾아갑니다'…미술관 된 지하철역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에서 전시회…각국의 설치작가 29명 참가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밋밋한 분위기의 지하철역이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변신했습니다.
인천시 남동구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에는 지난달부터 '특별한 전시회'가 진행 중입니다.
'언더그라운드, 온 더 그라운드(Underground, on the Ground)'라는 주제로 열린 이 전시회에는 한국·미국·프랑스 국적 설치 작가 29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지하철역이 누구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예술작품만 설치됐을 뿐인데 무미건조한 지하철역이 웬만한 미술관 못지 않습니다.



지하철 통로에 설치된 말 형태의 이 작품은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은 신기한 듯 작품 곳곳을 살펴보거나 기념촬영을 하기도 합니다.
이 통로는 평소 출·퇴근길 빠르게 이동하는 시민들 탓에 긴장감만 가득했지만, 예술작품들이 전시되면서 여유로운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시민들에게 안부 인사를 건네는 작품도 있습니다.
'안부벤치'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광고판에 안부의 말을 띄워 시민들과 교감을 시도합니다.
작가는 쉽지만 누구에게나 건네기 어려운 안부 인사를 통해 관람객들이 공동체와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끔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1950∼1980년대 인기 만화 캐릭터 '아톰'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해 시민들을 맞이합니다.
아톰은 60가지 언어 구사, 힘 10만 마력, 엉덩이 기관총, 손가락 레이저, 팔·다리 로켓 분사 등 다양한 능력으로 과거 '어린이들의 영웅'으로 사랑받았습니다.
작가는 관객들이 과거 동경했던 대상을 통해 현재 자신의 의미를 성찰하도록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아톰을 꿈꾸던 아이들은 현재 어떤 어른들이 되었을까요?




지하철역 계단에는 나무로 제작된 새 50여 마리가 시민들의 이동 방향을 따라 비행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시민들이 계단을 이동할 때 움직임을 '동작감지센서'로 감지해 날갯짓하도록 '키네틱 아트(Kinetic Art·움직이는 예술작품)'로 제작됐습니다.
작가는 이 작품에 지하철역을 오가는 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지하철역 기둥 한쪽에는 사람 복장을 한 고릴라 한 마리가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덕분에 침침했던 공간이 다소 밝아진 느낌입니다.
그러나 작품의 의미는 어두운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불안해하는 근로자, 구직자들 사이의 갈등, 명예 퇴직자들, 실직자들을 유인원에 빗대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30여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는 10월 13일까지 이어지며 이들 작품 중 4점은 이곳에 영구 전시될 예정입니다.
인천시는 전시회가 시민 호응을 보임에 따라 이곳에 문화해설사와 도슨트(Docent·예술작품을 전문적으로 설명하는 안내자)를 배치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울 계획입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26일 "이번 전시회는 인천문화재단·인천교통공사가 함께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마련됐다"며 "인천지역 다른 지하철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전시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tomato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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