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기능 변화, 정상 범주도 심방세동 위험 높여"
미국 밴더빌트대 연구팀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정상 범주의 갑상선 기능 변화도 심방세동(AF; atrial fibrillation)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보도자료 전문매체 '유레칼러트(www.eurekalert.org)'에 따르면 미국 밴더빌트대 메디컬 센터 연구팀은 이에 관한 보고서를 '미국 의학협회지(JAMA)' 계열의 심장병 전문 학술지인 '자마 카디알러지(JAMA Cardiology)'에 발표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뇌졸중과 다른 심장 관련 합병증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결정된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 수치의 변화와 심방세동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환자 3만7천여 명의 의료기록을 샅샅이 검토하고 분석했다.
기존의 관찰연구에서도, 진단과 치료의 임상적 임계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불현성 갑상선 기능 항진증(subclinical hyperthyroidism)'이 심방세동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은 밝혀졌다.
하지만 심방세동 위험을 낮추기 위해 불현성(겉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상태)의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치료해야 하는지는 의료계의 논쟁거리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비록 생리학적으로 '정상' 범주에 들더라도 유전적으로 결정된 갑상선 기능 변화는 여전히 심방세동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치료하는 항갑상선 약제(antithyroid medications)는 심방세동 위험을 낮출 수 있고, 반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대한 갑상선 호르몬 대체(thyroid hormone replacement) 요법은 심방세동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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