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소 생태계에 큰 영향…도마뱀 서식밀도 3배
인도 연구팀 분석…맹금류 감소로 '천적 스트레스' 적지만 개체 수 늘어 먹이경쟁 치열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풍력발전소가 먹이 사슬의 최상위에 군림한다?"
인도에 있는 풍력발전소 주변은 도마뱀 서식밀도가 다른 곳에 비해 3배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인도 연구팀은 풍력발전소 주변의 맹금류가 줄어든 것이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풍력발전소가 먹이 사슬의 정점에 자리잡은 것 처럼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세계의 풍력발전 출력 규모는 5억㎾가 넘으며 인도는 세계 4위 풍력발전 국가다. 태양광 발전과 함께 재생에너지의 주요 전원으로 꼽히지만 새의 진로를 방해해 발전소가 들어선 지역의 새나 박쥐 등이 크게 줄어드는 등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도 연구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풍력발전이 생태계에 알려진 것보다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팀은 풍력발전소가 늘어서 있는 지역과 다른 장소의 서식 동물 수를 비교했다.
발전소 부근 도매뱀의 서식밀도는 다른 지역의 약 3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마뱀을 잡아 먹는 맹금류 등은 4분의 1에 불과했다.
도마뱀을 조사해 보니 스트레스 호르몬의 양이 다른 지역 도마뱀에 비해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포식자를 만난 경험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발전소 단지가 도마뱀에게 반드시 좋은 곳이라고만 할 수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체수가 너무 늘어 먹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야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4일 전했다.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이콜로지 & 에볼루션(https://www.nature.com/articles/s41559-018-0707-z)'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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