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 빠진 독 물붓기' 될라…교육청, 경남보건고 폐쇄 인가 방침
매년 인건비 등 수억 지원했으나 운영난…교육청, 학부모 설득해 전학 돕기로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개학을 한 달 앞두고 학생들에게 폐교 방침을 알려 반발을 산 경남보건고등학교에 대해 교육당국이 폐쇄 인가를 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함안군에 있는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인 경남보건고의 폐쇄 신청을 수용하고 학생들에게 전학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설득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는 2007년 개교한 경남보건고가 최근 수년간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운영난을 겪어온 데다 2014년 무렵 재정난을 이유로 폐쇄를 시도한 적이 있는 데 따른 결정이다.
당시 도교육청은 학부모 민원에 교직원 인건비를 인상해주는 등 해당 시설에 대한 예산 지원을 늘려 폐쇄를 막았다.
그러나 올해도 유사 사태가 되풀이되자 예산을 계속 지원해 시설을 더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에게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도교육청은 경남보건고에 교직원 인건비(매달 1인당 160만원), 실험실습 기자재 구입비, 교수학습지원비 등 명목으로 개교 이후 매년 3억원 안팎을 지원해왔다.
도교육청이 경남보건고에 대해 주기적으로 지도·점검을 한 결과 현재까지 중대 위반사항이 적발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25일 학부모들을 모아 이런 의견을 전달한 다음 설득해 학생들이 다른 평생교육시설로 전학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경남보건고는 학생들이 끝내 전학을 원하지 않으면 현재 1·2학년 학생 28명이 졸업할 2021년까지는 시설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도교육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설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학생들이 전학할 수 있도록 학부모를 설득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