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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도시' 잘츠부르크도 몰려드는 관광객 제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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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도시' 잘츠부르크도 몰려드는 관광객 제한 움직임
작년에만 900만명,당일치기 단체관광객에 주민 불만 집중…정치권도 나서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세계적인 유명 관광지가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모차르트의 도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도 관광객 수 제한을 고려 중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인구가 15만 명에 불과한 잘츠부르크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에만 900만 명을 기록했다. 관광객을 태우고 온 버스도 4만 대에 달했다.
잘츠부르크의 치솟는 인기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한몫했다.
잘츠부르크시는 지난 2013년 독일의 뮌헨시와 함께 중국 상하이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합동 홍보 활동을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오스트리아 관광청이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츠부르크를 명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쏟아지는 관광객에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조용했던 잘츠부르크가 감당하지 못할 많은 관광객으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처럼 시끌벅적한 관광 중심지가 될 것을 우려해서다.
주민들의 불만은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오는 당일치기 관광객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떼로 몰려다니면서 거리와 공중 화장실을 '점령'하지만, 정작 음식이나 숙박, 기념품에는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기 때문이다.
단체 관광객 탓에 오히려 잘츠부르크에 오래 머물면서 많은 돈을 쓸 다른 관광객마저 오기를 꺼릴 수도 있다는 불평도 나온다.
급기야 관광지가 몰려 있는 구도심 주민들은 관광버스의 터미널 사용을 제한하자는 캠페인까지 시작했다.
정치인들도 오는 3월 지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갖가지 대책을 내놓으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일부 정치인은 관광버스 대수를 한 해 3만대로 제한하자고 제안했고, 다른 정치인들은 호엔잘츠부르크 성채나 모차르트 생가 같은 인기 관광지의 하루 입장객 상한선을 두는 안을 내놨다.
극우 자유당 소속의 하랄트 프로이너 잘츠부르크 시장은 관광버스 부담금을 한 대당 24유로에서 38유로로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고, 야당인 사회당은 기존 부담금보다 4배 이상 많은 100유로로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녹색당은 이에서 한발 더 나아가 관광버스 터미널을 아예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잘츠부르크뿐 아니라 세계 유명 관광지는 최근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주민 생활여건 악화 등을 이유로 관광객 수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는 유람선 관광객에게 관광세 11달러를 부과하고 있으며, 인도는 유명 관광지인 타지마할의 입장료를 인상했다.
일본도 이달 7일부터 1인당 1천 엔의 출국세를 매기고 있고, 인도네시아 발리섬 주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환경과 문화 보전금 명목으로 10달러를 부과할 계획이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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