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국제기아·질병·문맹 퇴치 비정부기구(NGO)인 한국JTS(이사장 법륜스님)가 미얀마 로힝야 난민들에게 가스버너 10만대와 연료를 제공했다.
두 기관은 22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 있는 로힝야족 난민캠프에서 이미경 KOICA 이사장, 법륜스님, 배우 조인성, 작가 노희경, 정진성 서울대 교수, 데이비드 카트루드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아시아지역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달식을 열었다.
가스버너는 여성이 가장인 가구, 한부모 가정, 장애인·고령자 포함 가족 등에 우선 제공하는데 50만명이 혜택을 보게 됐다. 이 난민 캠프에는 현재 100만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지내고 있다.
이번 가스버너 공급에는 한국JTS가 10억원을 냈고 KOICA가 4억원을 보탰다. 로힝야 난민을 돕는 한국의 민관 협력지원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WFP는 방글라데시 정부와 협력해 가스버너 배분과 안전교육·관리 및 연료 공급을 지원키로 했다.
난민들이 땔감에 쓸 나무들을 마구 벌목한 탓에 주변 산림이 황폐해지면서 우기에 산사태 위험이 커져왔다.
또 부녀자와 아동이 땔감을 구하려 보통 6~7km 이상을 이동하는데 숲을 지나는 도중 성폭행이나 유괴를 당하는 일도 빈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WFP로부터 지원받은 식량을 팔아 땔감 구매비를 마련하는 사례도 발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미경 이사장은 "가스버너 전달은 로힝야 난민 생활개선뿐만 아니라 유엔에서 정한 지구촌과 인류를 위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명시된 성평등, 기후변화대응, 육상생태계 보호, 글로벌파트너십에 들어맞는 사업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KOICA는 다른 한국 국제구호 NGO들과 로힝야 난민 돕기 민관협력 사업을펼치고 있다.
'더프라미스'와는 4∼10세 아동 대상 심리치유·보육원 운영 지원을, '아디'와는 난민여성 사회적 회복 역량 강화사업을,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와는 보건의료 기자재 지원·난민 클리닉 운영 지원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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