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혹' 野 공세 지속…여야 간 선거제개혁 대립도 격화
민주, '손혜원 무대응' 기조 유지…한국 "최순실 사건보다 질 나빠" 파상공세
야 3당, 선거제개혁 협상안 공개 '압박'…"면피 민주당, 무책임 한국당"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이동환 이은정 김여솔 기자 =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연초 정국을 달구고 있는 가운데 23일에도 자유한국당 중심으로 야권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제1야당인 한국당이 손 의원 의혹을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규정, 공세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렸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무대응 전략'을 고수했다.
대신 민주당을 탈당한 손 의원이 이날 오후 2시 목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각종 의혹에 직접 대응할 예정이어서, 정치권의 시선은 목포로 쏠렸다.
여기에 바른미래, 민주평화, 정의 등 야 3당이 이날 선거제개혁 협상안을 내놓았지만 앞서 공개된 민주당 안과 큰 차이를 보이는 등 선거제 개혁을 둘러싼 갈등 심화를 예고했다.
특히 여야 5당이 선거제 개혁법안 합의처리 시점으로 명시한 1월이 불과 열흘도 남지 않아 이 합의가 지켜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여야 대치 심화로 민생·개혁 입법을 위한 2월 임시국회의 순항도 불투명해 보인다.
한국당은 이날도 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문제제기와 진상 규명에 당력을 집중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중진 연석회의에서 "야 4당은 공히 손혜원 게이트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하는데 '탈당했으니 내 일 아니다'라는 민주당의 태도는 무책임하다"며 "이런 태도를 견지한다면 2월 임시국회 개최에 협조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김무성 의원은 "손혜원 사건은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서 예견된 전형적인 권력형 부정 사건으로, 최순실 사건을 능가한다"고 밝혔고, 심재철 의원은 "손 의원이 부패방지법, 형법, 부동산실명법, 공직자윤리법 등 4개의 실정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의 남편인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이사장을 검찰에 고발, 재단의 비리를 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지도부는 그러나, 이날 역시도 손 의원 의혹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당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손 의원이 이미 당을 떠난 만큼 당에서 메시지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상식에도 어긋난다"며 "야당과 언론이 제기한 의혹이 어떻게 풀려나갈지 지켜볼 따름"이라고 했다.
다만 손 의원이 이날 오후 의혹의 중심지인 목포 구도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한 만큼 여권에선 이 자리에서 의혹의 일정 부분이 해명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따라서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손 의원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야 3당 "의원정수 330석 확대·100% 연동형비례제 도입" 제안 / 연합뉴스 (Yonhapnews)
또한 야 3당은 이날 100%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의원정수 330석 확대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 협상안을 발표하고, 민주당과 한국당을 동시 비판했다.
야 3당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제시한 선거제 개혁안에 대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어떻게 하면 피해갈 수 있는가를 고민한 흔적이 묻어나는 방안으로 대단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국당에 대해서도 "한국당은 자체 안도 내지 않고 있다. 한국당이 말하는 정치개혁은 무엇이냐"며 "이러한 무책임한 태도야말로 한국 정치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쏘아붙였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앞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기득권 양당의 어깃장 놓기가 극에 달했다"며 "지금이라도 두 당이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선거제 개혁 논의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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