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지중해 난민 구조 '소피아작전' 참여 중단키로(종합)
살비니 伊내무 "규정 바뀌지 않으면 '소피아작전' 폐기돼야"
(로마·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현윤경 특파원 = 독일이 유럽연합(EU) 차원의 지중해 난민 구조 작전인 '소피아작전' 참여를 중단할 방침이다.
독일 연방군 감찰관인 에버하르트 초른은 의회 외교국방위원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dpa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초 구축함 '아우크스부르크'를 대체할 군함을 리비아 연안에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초른은 설명했다.
독일의 이러한 방침은 이탈리아 정부가 난민 상륙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데 따른 것이라고 dpa가 입수된 정보를 근거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소피아작전의 임무는 단순하게 난민을 이탈리아에 상륙시키는 것"이라고 전제, 그 결과 5만명의 난민이 이탈리아에 왔다며 "누군가 빠진다면, 분명히 우리 책임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23일에는 한술 더 떠 "이탈리아에 과도한 부담을 지우고 있는 규정이 바뀌지 않는 한 소피아 작전 자체가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 라디오 안키오와의 인터뷰에서 "마테오 렌치 전 총리 시절의 정부가 맺은 합의에 따라 소피아 작전을 통해 지중해에서 구조되는 난민 모두는 이탈리아에만 상륙하고 있다"며 "이탈리아가 그 대가로 무엇을 얻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작년 6월 취임 이래 강경 난민 정책을 펼치고 있는 살비니 장관은 지난해 지중해에서 난민을 구조하는 비정부기구(NGO) 선박의 입항을 금지한 데 이어 난민 구조 활동을 하는 EU의 해군 함정의 입항도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015년 8월 독일 구축함 '슐레스비히홀슈타인'에서 태어난 소말리아 소녀의 이름을 딴 소피아작전은 애초 인신매매범 단속을 위해 출범했으나 현재 뗏목이나 낡은 배 등 조악한 운송 수단에 의지해 지중해를 건너는 밀입국 난민들을 구조하는 작전을 주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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