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알리려 노란 얼굴 내민 서울 홍릉숲 복수초
높은 평년기온으로 평년보다 한 달 앞서 개화
(서울=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대한이 지나자마자 서울 홍릉 숲 복수초가 처음으로 노란 꽃잎을 드러냈다고 23일 밝혔다.
22일 처음 모습을 드러낸 홍릉 숲의 복수초는 최근 15년 동안의 평균 개화일(2월 12일)보다 21일이나 빠르게 개화한 것으로 1월에 꽃이 핀 것은 관측이 시작된 이래 이번이 네 번째다.
국립산림과학원 생물계절조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최근 복수초 개화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홍릉 숲 복수초 개화 특성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15∼2019년)의 평균 개화 일자는 1월 23일(±8일)로 과거 10년간(2005∼2014년)의 평균 개화 일자인 2월 22일±5일에 비해 한 달가량 빨라졌다.
복수초는 하루 평균 기온이 영상인 날씨가 20일(±8일) 이상 지속하면 개화하는데, 최근 기온은 평년기온보다 1.4도가량 높았으며, 이로 인해 누적온도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이 짧아져 빠른 개화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이달 기온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해, 앞으로 한낮의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 마른 낙엽 아래 숨어 있는 꽃눈들까지 차례로 피어나 황금빛 노란 자태를 뽐낼 전망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생태연구과 임종환 과장은 "활짝 핀 복수초를 보려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가 가장 좋다"며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활짝 핀 노란 복수초를 매년 홍릉 숲에서 볼 수 있도록 꺾어 가거나 캐가는 것을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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