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정말 힘든 경기였습니다. 이적설이 돌지만 아시안컵에만 집중하겠습니다."
벤투호의 '골 넣는 수비수'로 우뚝 선 김민재(전북)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에 이적설로 경기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이미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이 결정되는 모양새였지만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퍼드에서 영입전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김민재는 논란의 중심이 됐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바레인과 16강전에 선발로 나서서 120분 연장 혈투를 펼치며 팀의 2-1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골 순간마다 '기성용 세레모니'…한국, 25일 카타르와 8강 / 연합뉴스 (Yonhapnews)
김민재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정말 힘든 경기였다. 녹아웃 스테이지부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이상으로 힘이 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수비수로서 이번 대회에서 처음 실점한 것에 대해선 "실점하고 안 하고는 큰 차이가 난다"라며 "무실점하면 공격수들이 힘을 받아서 우리를 믿고 공격에 나선다. 8강전부터는 무실점을 목표로 하겠다. 무실점이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줄이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민재의 표정은 진지해졌다.
김민재는 "아시안컵에만 집중하고 싶다"라며 "대회가 끝나는 날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나서 말씀을 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라며 "지금은 말을 아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적설 때문에 시끄러워져서 팀 동료에게 정말 미안하다. 경기장에서 티를 안 내려고 노력했다"라며 "다음 경기도 잘 치러서 미안함을 덜어내겠다"고 덧붙였다.
팀 경기력이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선 "당연히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라서 비판을 받을 수 있다"라며 "주변에서 그런 비판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도 해주신다. 힘들게 이겼지만 이제 8강전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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