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마침내 '볼'을 찬 이승우 "너무 의욕이 넘쳤다…세밀함 아쉬움"
의욕 넘친 슈팅·악착같은 플레이로 인상적인 아시안컵 데뷔 경기
(두바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물병 걷어차기 사건'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의 아시안컵 데뷔 무대는 열정과 아쉬움으로 마무리됐다.
이승우는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 벤치 멤버로 대기하다 후반 43분 황인범(대전)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 투입으로 이승우는 자신의 아시안컵 데뷔전을 펼쳤다.
이승우는 아시안컵 무대를 밟지 못 할 뻔했지만, 대회 개막을 앞두고 나상호(광주)의 무릎 부상 때문에 '대체 선수'로 뽑혀 가까스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애초 '이승우 카드'가 머릿속에 없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승우를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벤치에 앉혀놨다.
이런 가운데 이승우는 중국과 조별리그 3차전 막판 교체 투입 기회를 놓치자 수건과 물병을 걷어차는 모습을 연출해 비난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바레인전 역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승우는 초조하게 벤투 감독의 '콜'을 기다렸고, 마침내 후반 43분 1-1로 팽팽하던 상황에 전격적으로 교체 지시를 받았다.
팬들의 큰 박수 속에 그라운드에 나선 이승우는 혼신의 힘을 다해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이승우는 연장 전반 2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잔뜩 힘이 들어간 탓에 볼은 골대를 훌쩍 벗어났다.
연장 전반 6분에는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반칙을 유도하며 프리킥 기회를 따내는 등 후반 막판과 연장 전후반을 합쳐 35분여 동안 악착같이 뛰어다녔다.
비록 공격포인트에는 실패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끝까지 소화하며 팀의 8강 진출을 선배들과 함께 기뻐했다.
골 순간마다 '기성용 세레모니'…한국, 25일 카타르와 8강 / 연합뉴스 (Yonhapnews)
이승우는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항상 경기장에 들어가면 공격포인트를 따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라며 "어릴 때부터 대표팀에서 뛰는 것 자체가 꿈이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의욕이 넘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으로부터 공격적으로 움직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이승우는 "솔직히 너무 의욕이 넘쳤다. 그래서 세밀하지 못했던 게 아쉽다"라며 "늦게 경기에 투입된 만큼 많이 뛰면서 선배들을 돕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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