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메이저 1승도 없던 35위 콜린스, 4강 진출 '파란'(종합)
윔블던 두 차례 우승 크비토바와 준결승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대니엘 콜린스(35위·미국)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천250만 호주달러·약 503억원) 여자단식 4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콜린스는 22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9일째 여자단식 준준결승에서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44위·러시아)에게 2-1(2-6 7-5 6-1)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26살인 콜린스는 지난해까지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선수다.
2014년과 2016년 US오픈, 지난해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등 다섯 차례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출전했으나 5전 전패를 당했다.
지난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두 차례 4강까지 오른 것이 개인 투어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율리아 괴르게스(13위·독일)를 꺾고 메이저 첫 승의 기쁨을 누린 콜린스는 3회전 카롤린 가르시아(19위·프랑스), 16강에서는 2번 시드의 안젤리크 케르버(2위·독일) 등 시드 선수들을 줄줄이 물리쳤다.
이날 상대 파블류첸코바에 비해 현재 랭킹은 콜린스가 높지만 파블류첸코바는 메이저 대회 8강에 네 차례나 오르고 개인 최고 랭킹 역시 2011년에 13위까지 찍었던 선수로 경력 면에서 콜린스보다 한 수 위였다.
1세트를 파블류첸코바가 6-2로 가볍게 따내면서 콜린스의 돌풍도 8강에서 멈추는 듯했다.
2세트에서는 콜린스가 게임스코어 5-2로 앞서가다 3게임을 연달아 내주면서 5-5 동점이 됐고, 경기 분위기는 파블류첸코바 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위기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6-5로 한숨을 돌린 콜린스는 이어진 상대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살아난 콜린스는 3세트에 게임스코어 5-0으로 훌쩍 달아났고, 파블류첸코바가 그때야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1-5로 추격했으나 경기 흐름을 다시 뒤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
4강 진출로 상금 92만 호주달러(7억4천만원)를 확보한 콜린스는 결승에 오르면 우리 돈으로 약 16억5천만원에 이르는 205만 호주달러의 상금을 확보할 수 있다.
콜린스가 지금까지 프로 생활을 하면서 번 상금 총액은 약 11억 3천만원 정도인 99만 7천636 미국 달러다.
콜린스는 준결승에서 페트라 크비토바(6위·체코)와 맞붙는다.
2011년과 2014년 윔블던을 제패한 크비토바는 홈 코트의 애슐리 바티(15위·호주)를 2-0(6-1 6-4)으로 물리치고 4강에 합류했다. 크비토바가 호주오픈 4강에 오른 것은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1978년 크리스 오닐 이후 41년 만에 호주 선수로 이 대회 여자단식 정상을 노렸던 바티는 내년 이후를 기약하게 됐다.
크비토바와 콜린스는 올해 WTA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처음 만나 크비토바가 2-1(6-7<6-8> 7-6<8-6> 6-3)로 이겼다.
여자단식 남은 준준결승 두 경기는 세리나 윌리엄스(16위·미국)-카롤리나 플리스코바(8위·체코), 오사카 나오미(4위·일본)-엘리나 스비톨리나(7위·우크라이나)의 경기로 23일에 펼쳐진다.
한편 주니어 여자복식에 톱 시드를 받고 나간 박소현은 코디 웡(홍콩)과 한 조로 2회전에 출전했으나 다리야 프레이먼(러시아)-페데리카 로시(이탈리아) 조에 1-2(4-6 6-4 8-10)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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